러시아 월드컵 F조 예선 1, 2차전에서 잇따른 실책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장현수를 향한 여론의 비난이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까지 이어졌다.

24일 현재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장현수와 관련된 게시물인 248건가량 등록됐다.

장현수의 국외 추방, 승부조작 조사를 요청하는 등 다소 감정이 실린 청원 게시물이 대부분이다.

일부 누리꾼은 이번 대회에서 공로를 인정 받고 있는 손흥민 대신 장현수가 군대에 가게 해달라고 요청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온라인에서는 ‘장현수의 나비효과’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사이트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실책이 한국의 월드컵 F조 1차전 패배를 야기한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비난의 연장선상에서다.

앞서 장현수는 지난 18일 스웨덴과 F조 예선 1차전에서 전반 27분 박주호에게 부정확한 패스를 했다. 박주호가 패스를 무리하게 받아내려다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이후 박주호는 김민우와 교체됐고, 더는 이번 월드컵 무대에서 뛸 수 없게 됐다.

이 때문에 한국은 전력 손실과 함께 교체카드 하나 써 김민우를 투입했고, 이후 김민우는 상대에게 패널티킥을 허용해 실점으로 이어졌다.

장현수는 24일 멕시코와 경기에서 전반 26분 패널티박스 안에서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하다가 이 과정에서 상대 공격수가 찬 공에 팔을 맞았다.

장현수가 팔을 벌리는 장면이 포착됐고, 패널티킥으로 이어져 한국은 실점했다.

이후 한국은 이승우를 투입해 빠른 공격으로 반전을 시도했지만, 후반 21분 또다시 장현수가 성급하게 태클을 시도해 치차리토에게 1대1 기회를 제공해 추가 실점했다.

후반 푸가시간에 손흥민이 천금같은 골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역전하기에는 주어진 4분이 부족했다.

장현수의 실수가 잇따른 한국팀의 불운을 만들었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진 배경이다. 이후 장현수는 ‘장현수 나비효과’라는 말과 함께 비난에 시달렸다.

2차전 장현수의 불안한 수비가 한국의 패배 요인이 되면서 3차전 때까지 장현수에게 기회를 줘야 할지 신태용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전문가들은 “현재 장현수의 심리적 위축이 상당할 것”이라며 “개인에게는 안 된 일이지만, 독일전에서는 신 감독이 장현수를 대체할 과감한 결단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