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팅 ‘0’ 손, 집중견제 이겨내고 멕시코와 2차전서 득점 기대

손흥민(26·토트넘)의 클럽팀 동료들이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골폭풍을 일으켰다. 이제 손흥민이 응답할 차례다.

손흥민

토트넘의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은 지난 19일 G조 튀니지전에서 혼자 두 골을 몰아 넣으며 잉글랜드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0골을 넣어 이집트 출신 모하메드 살라(32골·리버풀)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랐다.

역시 토트넘 공격수인 덴마크의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지난 21일 호주와의 C조 2차전에서 전반 7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 ‘꿈의 무대’에서 기록한 자신의 첫 월드컵 득점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EPL에서 12골을 수확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득점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에릭센보다 두 골을 더 넣었다. 손흥민은 지난 18일 스웨덴과의 F조 1차전에선 풀타임을 뛰고도 슈팅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

해리 케인(잉글랜드)

손흥민은 24일 0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와 2차전을 갖는다. 그는 스웨덴전 직후 인터뷰에서 “내 경기력에 실망했다. 득점을 못 한 건 내 책임이다.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자책했다.

손흥민은 멕시코전에서도 집중 견제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 신태용 감독은 “A매치에서 상대 팀들은 손흥민을 수비적으로 어떻게 묶느냐에 집중한다”며 “손흥민이 더 큰 선수가 되려면 이러한 압박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신도 손흥민을 짓누르는 부담감에 주목했다. AFP통신은 22일 “손흥민이 느끼는 압박은 아마도 이집트의 살라만 알 것”이라며 어디에도 기댈 곳 없는 손흥민의 상황을 짚었다. 이어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조차도 앙헬 디 마리아(파리 생제르맹)나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와 같은 정상급 동료들의 지원을 받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손흥민에게 쏠리는 부담감은 불공평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