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량 실점 패배 위험 감수하고
- 닥공 펼쳐 이기면 승점 3점
- 신 감독 비공개훈련 장고 돌입

멕시코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2차전을 앞둔 신태용 감독이 어떤 공격전술을 구사할까. 승점 1(무승부)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스웨덴전처럼 수비를 강화할까. 아니면 패배를 감수하고서라도 승점 3을 위해 ‘닥치고 공격’에 나설까. 둘 모두 장단점이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 참석하기 위해 훈련장으로 들어서고 있다.(왼쪽), 멕시코 축구 국가대표팀의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이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노보고르스크 다이나모 훈련장에서 전술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극전사들은 21일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마지막 훈련을 소화하고 멕시코전이 열리는 로스토프 나도누로 이동했다. 이날 훈련은 전면 비공개로 진행됐다. 신 감독이 멕시코전 전술을 꼭꼭 숨긴 것이다.

국제신문 최만희 해설위원은 “감독 입장에서는 ‘지지 않는 경기’가 중요하다. 멕시코를 상대로 승점 3을 얻으면 좋겠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어렵다. 결국 신 감독은 스웨덴전처럼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만약 우리가 멕시코전에서 승점 1을 따내면 독일과의 3차전까지 16강행 희망의 불씨를 이어갈 수 있다. 우리 수비라인도 스웨덴전에서 그리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앙 수비수 김영권의 ‘육탄방어’와 골키퍼 조현우의 ‘슈퍼세이브’는 합격점을 받았다. 신 감독이 멕시코전에서도 수비 위주 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은 이유다.

반대로 공격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3차전 상대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꺾기가 어려운 만큼 무조건 멕시코전에서 승점 3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2차전에서 우리가 멕시코를 이기고 독일이 스웨덴을 누르면 F조 4팀이 모두 1승 1패가 된다. 우리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문제는 멕시코 전력 또한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자칫 공격 일변도로 나가다가 대량 실점할 가능성도 크다. 특히 우리나라는 스웨덴전에서 유효슈팅을 1개도 기록하지 못할 만큼 빈약한 공격력을 드러냈다.

신 감독이 공격을 강화한다면 스웨덴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던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위치를 공격 쪽으로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또 스피드가 좋은 이승우(베로나)를 활용해 측면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이때 포메이션은 신 감독의 ‘플랜 A’인 4-4-2가 유력하다.

축구해설가 출신의 신문선 명지대 교수도 “킬 패스 능력이 좋은 기성용을 전진 배치하고 이승우가 빠른 침투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전술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감독의 ‘선택’은 멕시코 오소리오 감독의 전술에 따라 경기 도중 달라질 수도 있다. 오소리오 감독은 상대에 따라 포메이션을 달리하는 ‘맞춤형’ 전술을 구사한다. 경기 도중 전술을 바꿔 상대를 혼란시키기도 한다. 결국 두 감독의 전술은 24일 경기가 시작한 뒤에야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