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철 “남은 경기서 감동 선사”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1차전에서 패한 태극전사들에게 인신공격성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장현수(FC 도쿄)는 “부정확한 패스로 박주호(울산)의 부상 원인을 제공했다” “김민우의 페널티킥 반칙에 앞서 수비를 제대로 못 했다”는 포화를 얻어맞았다. 문제는 ‘마녀사냥식’ 공격이 오는 24일 0시 멕시코와의 2차전을 앞둔 신태용호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 지난 18일 밤 11시부터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장현수와 김신욱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감정에 치우친 글이어서 많은 공감을 얻지 못했지만 당사자들에게는 ‘비수’가 될 수 있다. 장현수와 김신욱은 현재 자신의 SNS 계정도 비공개로 유지 중이다.
일부 팬들은 ‘자신들의 SNS 계정 수비 능력은 세계적 수준’이라고 비아냥댔다. 반면 다른 팬들은 “원래 비공개 계정이었다. 스웨덴전과는 무관하다”며 부당한 비난을 멈춰야 한다고 맞섰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근거 없는 이유로 국가대표팀을 헐뜯는 사람을 처벌해달라’는 글도 올라온 상태다.
페널티킥 반칙을 범한 수비수 김민우(상무)의 소속사 인터넷 홈페이지는 한때 접속자가 몰려들며 마비되기도 했다.
신태용 감독의 전술과 선수 기용에 문제를 제기하는 댓글도 줄을 이었다. 국가대표 사령탑에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는 청원도 이어졌다.
구자철은 지난 19일 “선수들이 그런 것(기사나 댓글)을 안 보는 건 아니다. 개인적으로 감내한다. 남은 경기에서는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기쁘게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 두 경기가 남아있는데 (장)현수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내부적으로 우리 팀이 ‘원팀’으로 단단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