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경기엔 최고전력 투입해야

- 신태용 “버겁지만 준비 잘 할것”
- 멕시코 “이미 모든 계획 짜놨다”

‘트릭’은 통하지 않았다. 이제는 ‘닥치고 공격’뿐이다. 비겨도 16강 진출의 희망은 사라진다.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격침시킨 멕시코다. 실마리는 손흥민(토트넘)이 풀어야 한다. 그가 웃어야 국민도 웃는다.

	한국 축구 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지난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전 전반 종료 후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태극전사들은 오는 24일 0시(한국시간) 멕시코와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2차전을 갖는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18일 반드시 잡아야 했던 스웨전과의 1차전에서 몇 가지 트릭을 구사하고도 0-1로 패했다. 비장의 카드로 꺼낸 4-3-3 전술은 통하지 않았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을 선발 투입한 ‘이중 트릭’ 역시 스웨덴을 속이진 못했다.

오히려 끝까지 감추느라 베스트 11과 플랜A를 실전에서 한 번도 가동하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정작 스웨덴 맞춤형으로 선발한 문선민(인천)은 그라운드를 밟아보지도 못했다. 역시 스웨덴 공략을 위해 뽑은 이승우(베로나)도 후반 교체로만 출전해야 했다.

이제 16강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반드시 멕시코를 잡아야 한다. 남은 닷새 동안 신 감독이 숨길 트릭은 없다. 지금까지 검증된 최고의 라인업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 문제는 스웨덴전에서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었던 빈약한 공격력이다. 조별리그 14경기가 끝난 상황에서 우리나라와 사우디만 유효슈팅을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손흥민·이승우와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살아나려면 미드필더가 날카로운 킬러 패스를 자주 상대 뒷공간으로 배달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1986 멕시코월드컵부터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를 당한 건 1990 이탈리아월드컵뿐이다. 1986 멕시코·1998 프랑스·2014 브라질월드컵에선 1무 2패를 기록했다. 2006 독일월드컵에선 1승 1무 1패를 하고도 탈락했다.

만약 신태용호가 멕시코를 누르고 독일이 2차전에서 스웨덴을 꺾는다면 네 팀이 모두 1승 1패로 동률이 된다. 독일은 객관적 전력이 스웨덴에 앞서도 디펜딩챔피언이 다음 대회에서 탈락하는 ‘징크스’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멕시코는 한국과의 역대 A매치 전적에서 6승 2무 4패로 앞서 있다. 앞선 6차례 월드컵 본선에서도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신 감독은 “그래도 공은 둥글다. 멕시코가 버거운 상대이지만 잘 준비하겠다”며 결사항전을 다짐했다.

멕시코의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이 어떤 전술을 구사할지도 관심사다. 멕시코 공격수 미겔 라윤(세비야)은 “오소리오 감독은 독일전 승리 직후 한국전 전술과 계획을 모두 짠 상태다. 그는 천재”라고 밝혔다.

미국의 스페인어 언론 유니비시온도 “멕시코가 한국을 꺾을 만한 이유가 300가지쯤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