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했던 ‘바이킹 군단’ 스웨덴에 오히려 덜미를 잡혔다.

	괜찮아, 다음 경기서 이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정우영(15번)이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페널티킥을 내준 김민우를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극전사들은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1차전에서 스웨덴 그랑크비스트에게 통한의 페널티킥골을 허용해 0-1로 패했다.

후반 20분 김민우가 페널티 박스에서 반칙을 했다. 주심은 처음에는 반칙을 불지 않았다가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스웨덴도 자신들의 문전에서 몇 차례 반칙성 플레이를 했으나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이 몇 차례 VAR을 하자고 어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2002 한일월드컵부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까지 3회 연속 1차전에서 승리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러시아와 1-1로 비겨 승점 1을 확보했다. 이런 기분 좋은 기억이 러시아에서 끊어진 것이다.

이날 패배로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스웨덴을 꺾고 멕시코·독일과 최소 1무 1패의 성적을 거둔다는 신태용 감독의 시나리오도 어긋나게 됐다.

특히 이날 멕시코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1-0으로 누른 것도 우리에게 불리한 요소다. 독일이 3전 전승을 하고 우리나라와 스웨덴·멕시코가 2위 다툼을 하는 게 신 감독이 그린 그림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려면 남은 멕시코·독일전에서 무조건 승리하거나 최소 1승 1무를 거두고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한다. 한 번만 더 패하면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의 꿈은 물거품이 된다.

F조에선 최대 이변도 나왔다. 멕시코는 이날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랭킹 1위 독일과의 경기에서 전반 35분에 이르빙 로사노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독일은 디펜딩챔피언이 다음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징크스’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실제로 프랑스(2002 한일월드컵)·이탈리아(2010 남아공월드컵)·스페인(2014 브라질월드컵)이 모두 저주의 제물로 전락했다.

또 다른 희생양은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이었다. 브라질은 이날 로스토프나도누 아레나에서 열린 E조 1차전에서 스위스와 1-1로 비겼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