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3승 전제 시나리오 차질
- 최만희 “첫 단추부터 꼬였다”
- 1승1무1패 때도 진출 장담 못해
- 매 경기 집중 최선 다한다면
- 남아공월드컵 16강 재연 가능

멕시코가 18일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1차전에서 독일을 물리치자 신태용(사진) 축구대표팀 감독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절대 1강’ 독일이 멕시코·스웨덴을 잡아야 2위로 16강 진출을 노리는 우리나라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국제신문 해설위원인 최만희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대표는 “우리나라의 16강 진출 확률이 조금 더 낮아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 경우의 수가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나 독일의 3전 전승을 예상했다. 우리는 멕시코·스웨덴과 2위를 놓고 경쟁하는 그림을 그렸다. 이때는 1승 1무 1패를 해도 16강 진출 가능성이 상당했다. 그런데 첫 단추부터 꼬여버렸다”고 설명했다. 1차전에서 패한 독일이 한국의 16강 경쟁 상대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최 위원은 “앞으로 독일은 스웨덴·우리나라와의 2·3차전에서 승점 6을 확보하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다.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박지성 SBS 해설위원도 “한국 입장에서는 독일이 멕시코를 잡아줬으면 좋았겠지만 어쩔 수 없다. 우리 선수들이 모든 경기에 집중해서 무조건 승점을 많이 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제 독일의 3승을 전제로 16강 진출 플랜을 짰던 신태용호의 ‘경우의 수’는 복잡해졌다. 사실상 매 경기가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승을 거두지 못하면 예선 탈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소 승점 5(1승 2무)를 확보해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신 감독의 원래 시나리오인 1승 1무 1패를 해도 16강 진출 확률이 높지 않다. 독일이 스웨덴과 한국에 이기면 2승 1패(승점 6)가 된다.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고 한국과 비겨도 2승 1무(승점 7)로 독일과 함께 16강에 오른다. 한국은 2006 독일월드컵에서 1승 1무 1패를 거두고도 프랑스·스위스에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반대로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같은 성적으로 사상 첫 원정 16강의 업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최 위원은 “멕시코가 독일을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을 고려할 때 한국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독일 역시 결코 호락호락하게 물러날 팀이 아니다. 굉장히 힘들게 됐다”면서도 “언제나 이변은 일어난다. 우리 선수들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면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F조 피파랭킹 및 16강 진출 확률   랭킹 16강 확률 대한민국 57위 15% 독일 1위 90% 멕시코 15위 46% 스웨덴 24위 50% ※자료 : 미국 조사기관 FIVETHIRTHYE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