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스 왕웨이중 5이닝 7실점
- 롯데, 홈런 4방 포함 13안타
- NC 팬들 “누굴 위한 경질이냐”
- 감독 교체 항의 펼침막 내걸어

5일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린 마산구장. NC 김경문 전 감독을 응원하는 펼침막이 외야석에 많이 보였다. 김 전 감독은 지난 3일 밤 ‘경질’ 통보를 받았다. NC는 지휘봉을 유영준 단장에게 맡겼다. 갑작스러운 사령탑 교체에 화 난 팬들은 ‘당신이 만든 달그림자는 그라운드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적힌 펼침막을 외야석에 걸었다. ‘달’은 팬들이 붙여준 김 전 감독의 별명이다. 이름 마지막 글자인 ‘문’이 달(moon)을 의미하는 영어와 발음이 같아서 ‘달 감독’으로 불리게 됐다. 한 여성 팬은 ‘부끄럽습니다 NC 구단. 누구를 위한 경질입니까?’라고 적힌 팻말을 들기도 했다.

	NC 다이노스 유영준 감독대행이 5일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을 지켜보고 있다. 유 감독대행은 이날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연합뉴스

유 감독대행은 이날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선발투수 왕웨이중이 5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탓에 6-12로 완패했다. 거인은 홈런 4방 포함 13안타를 터뜨렸다. 이대호는 2회 왕웨이중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ｍ짜리 시즌 14호 홈런을 때려냈다. 지난 3일 사직 한화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홈런이다. 5회에는 손아섭이 2사 1, 2루에서 139㎞짜리 슬라이더를 왼쪽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 전준우는 6회 2사 2루에서 투런포를 작렬했다. 손아섭은 7회에도 개인 통산 3번째 연타석 홈런으로 한 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발투수 노경은은 7이닝을 3피안타(1피홈런) 2실점(1자책)으로 막아 시즌 2승째를 챙겼다. 7이닝은 노경은의 시즌 최다 투구 이닝이다. 이날 호투로 노경은은 투수 박세웅과 윤성빈이 1군에 복귀해도 선발진을 지킬 가능성이 커졌다. 8회 마운드에 오른 조정훈은 1피안타 3볼넷으로 4실점해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유 감독대행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 옷(감독 유니폼)을 입은 이상 제 도리를 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또 “구단이 이래라저래라 (현장에 간섭)하지 않는다. 그렇게 한다면 저도 (감독대행을) 안 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산=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마산(5일) 롯데  010 334 100 12 NC  000 002 040 6 ▷승=노경은(2승 4패) ▷패=왕웨이중(4승 4패) ▷홈=이대호 14호(2회 1점) 손아섭 11, 12호(5회 3점, 7회 1점) 전준우 4호(6회 2점·이상 롯데) 이원재 4호(6회 2점·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