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점대 자책 … 불펜 한 축 담당

최고 구속 151㎞를 찍는 신인이 등장했다. 부산 갈매기들의 ‘강속구 투수’ 열망을 한껏 부풀린 주인공은 정성종(23)이다.

롯데 자이언츠 정성종이 지난 22일 대구 삼성전에서 역투하는 모습. 롯데 자이언츠 제공

정성종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았다. 그는 지난 24일 대구 삼성전까지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불펜의 한 축을 담당했다.

퓨처스리그(2군)에서는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피홈런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정성종은 25일 “예상보다 빨리 1군에서 뛸 기회가 주어져 감개무량하다.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성종은 지난 8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1군에 합류했다. 좀처럼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지난 17일 마산 NC전에서 7-0으로 앞선 8회 등판해 1과1/3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으로 막아 성공적인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최고 구속은 151㎞. 팬들도 정성종이 빠른 공으로 상대 타자를 윽박지르는 모습에 열광했다.

“사실 열흘 동안 1군 밥만 먹다가 다시 2군에 내려가는 건 아닌가 싶어 걱정했습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직구가 한가운데로 몰려도 파울이 되곤 했는데 1군에서는 여지없이 맞아 나가는 걸 보고 차이를 느꼈습니다.”

그는 지난 19일 사직 두산전에서도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24일 대구 삼성전에서 프로 첫 실점을 한 그는 “값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정성종의 투수 경력은 올해로 5년 차다. 광주 서석초-무등중-광주제일고 시절에는 야수로 뛰다가 인하대에 진학해 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인하대에 투수가 부족했어요. 배운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저와 잘 맞았습니다.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변화구는 아직 가다듬어야 한다. 스스로도 “변화구 제구를 잡아야 한다. 커브와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는데 포크볼도 연습하고 있다. 윤길현·손승락 선배에게 많이 배운다”고 전했다.

아직 1군에서 한 달도 채우지 못한 신인이지만 그의 목표는 뚜렷하다. “사직구장 마운드에 선발로 오를 겁니다. 더 노력해서 꼭 기회를 잡겠습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