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릎 인대 파열로 6주 안정 필요
- 추가 발탁없이 엔트리에서 제외
- 이승우 문선민은 아직 경험 부족
- 손흥민 파트너 황희찬만 남은 셈

엎친 데 덮쳤다. 베테랑 이근호(33·강원)마저 부상으로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전이 불발됐다. 이제 신태용호의 공격수는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김신욱(전북)뿐이다. 플랜A에 이어 플랜B까지 수정해야 할 판이다.

이근호가 지난 19일 열린 경남과의 경기에서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한축구협회는 22일 “이근호가 정밀검진에서 오른쪽 무릎 내측부 인대 파열을 진단 받았다. 6주간 안정이 필요해 엔트리(최종 23명+예비 5명)에서 제외했다. 추가 발탁은 없다 ”고 발표했다. 이근호는 지난 19일 K리그1 경남FC전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해 다쳤다.

이근호는 2010 남아공월드컵도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허정무 감독은 사전캠프인 오스트리아로 떠나면서 최종 엔트리(23명)보다 세 명 많은 26명으로 멤버를 꾸렸다. 이근호는 결국 3명의 탈락자 명단에 포함됐다. 절치부심한 이근호는 2014 브라질월드컵 때 홍명보호에 승선해 조별리그 1차전 러시아전에서 후반 23분 중거리포로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렸다.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는 후반 19분에 투입돼 후반 27분 구자철의 득점을 배달하며 두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작성했다.

이근호의 부상에 신태용 국가대표팀 감독도 한숨을 쉬었다. 그는 “이근호가 많은 도움을 줬는데 착잡하다”며 고개를 저었다.

신 감독은 공격수 자원으로 손흥민과 황희찬·김신욱·이근호를 뽑았다. 손흥민을 투톱 중 한 자리에 고정하고 황희찬과 이근호를 번갈아 파트너로 활용하려 했다. 김신욱은 큰 키를 활용한 조커 카드였다. 이근호는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근호의 이탈로 투톱 자원은 손흥민과 황희찬만 남았다. 신 감독의 공격 옵션 1개가 사라진 셈이다.

신 감독은 ‘이근호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미드필더 문선민(인천) 이승우(베로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활용해 투톱의 형태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세 선수가 이근호를 완벽히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한다. ‘구자철 카드’는 지난해 평가전에서 사실상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승우나 문선민에게 중책을 맡기기엔 경험이 부족하다. 이승우는 아직 A매치 출전경험도 없다.

신 감독은 오는 28일(온두라스)과 6월 1일(보스니아) 국내 평가전에서 손흥민의 짝을 찾기 위해 다양한 선수를 시험할 계획이다. 또 4-4-2포메이션 대신 스리백 전술도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센터백 김민재(전북) 미드필더 염기훈(수원) 권창훈(디종)과 이근호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데 이어 윙백 김진수(전북)도 재활 중이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h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