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대표팀 출정식… 훈련 돌입
- 부상 권창훈 이근호 김진수 불참
- 손흥민 기성용엔 의무팀 배정도

- 신 감독 “부상자 더 나오면 안돼
- 예비명단에 없어도 발탁 가능”

“전술 변화는 불가피하다. 추가 부상자가 나오면 대체 발탁도 고려해야 한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신태용 감독과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2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축구 대표팀 월드컵 출정식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며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플랜 A’ 수정은 물론 추가 선수 발탁까지 고민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신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광장에서 출정식을 한 데 이어 파주 국가대표 축구트레이닝센터(NFC)로 옮겨 회복훈련을 했다. 이날 훈련에는 28명의 예비 엔트리(최종 23명+예비 5명)에 포함된 선수 중 다친 권창훈(디종)과 이근호(강원) 김진수(전북)는 불참했다.

신 감독은 NFC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근호의 몸 상태를 걱정했다. 그는 “권창훈이 다쳐 참담하다. 이근호는 정밀진단을 한 번 더 받아봐야 한다고 하더라. 결과는 내일 나온다. 아직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무릎을 다친 김진수에 대해선 “오는 28일(온두라스전)과 6월 1일(보스니아전) 국내 평가전 출전은 힘들다. (테스트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추가 발탁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부상자가 더 나와선 안 된다.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하면 대체 발탁도 고민해봐야 한다. 예비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도 대체 발탁 대상이 될 수 있다. 포지션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전략도 전면 수정할 뜻을 밝혔다. 그는 “플랜 A와 B 모두 바꿔야 한다. 원래 파주에서는 4-4-2 포메이션을 가다듬을 계획이었는데 (부상으로 인해) 훈련 내용도 바꿔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포백 대신 양쪽 측면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스리백 전술을 가동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측면 자원도 풍부한 건 아니다. 신 감독은 “현재 소집된 선수 내에서 권창훈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구상이 있다. 코칭스태프와 함께 구상한 전략은 밀고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해외파인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컨디션 관리를 강조했다. 그는 “손흥민과 기성용에게 의무팀을 붙여서 맞춤 프로그램을 소화하도록 할 예정이다. 쌓인 피로를 풀고 몸 상태를 회복한다면 국내 평가전에 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깜짝 발탁한 막내 이승우(베로나)에 관해선 “오늘 오랜만에 만났는데 역시 ‘(능청스러운 성격이) 바뀌지 않았구나’ 생각했다”라고 말해 취재진에게 웃음을 안겼다. 또 “이승우의 그런 성격이 창의적인 플레이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훈련 시작 전 신 감독은 선수들과 꽤 오랜 시간 동안 미팅을 했다. 신 감독은 “부상에 대해 특별한 이야기를 하기보다 이제 경쟁 체제라는 것을 강조했다. 집중해서 부상을 방지해야 한다고도 했다. 서로 존중하고 행동도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 감독은 다음 달 3일 사전 베이스캠프인 오스트리아로 출국하기 전까지 두 차례 국내 평가전을 통해 최종 엔트리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