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려나…”

잔뜩 흐린 하늘을 바라보며 한 마디를 내뱉고 더그아웃 안쪽으로 사라진 주인공은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감독이다. 조 감독은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릴 2018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더그아웃에서 만났다.

그는 전날 마산 NC전도 비가 오는 가운데 진행했다며 “이틀 연속 비 맞으면서 하겠네요”라고 말했다. 내심 경기취소를 바라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물음에는 “하늘에 맡겨야죠”라고 답했다.

18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릴 2018 KBO리그 롯데-두산전을 앞두고 김용희 경기감독관(왼쪽부터), 롯데 조원우 감독, 이성득 KNN해설위원이 그라운드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배지열 기자

경기 시작을 두 시간 앞둔 4시 30분부터 관중 입장은 시작됐지만 아직 경기 진행 여부를 속단할 수는 없다. 롯데 구단은 만일을 대비해 구장에 대형 방수포를 깔아둔 상태다. 예보상 오후 6시에서 밤 9시에 비가 올 예정이라 미리 조치했다. 기온도 10~12도로 매우 낮고 쌀쌀한 날씨라 선수들의 플레이에 지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조 감독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도 “그래도 경기 시작은 할 것 같다”며 아쉬움의 입맛을 다셨다.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릴 2018 KBO리그 롯데-두산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 대형 방수포가 깔렸다. 배지열 기자

롯데는 현재 취소된 경기가 7경기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하지만 매번 적절한 시점에 경기 대신 휴식을 취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조 감독 역시 “운 좋게 최근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주전 로테이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는 이날 리그 1위 두산을 맞아 타순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우완 이용찬을 맞아 이병규(좌익수)와 채태인(1루수)이 나서고 이대호가 지명타자로 나올 전망이다. 전날 시즌 첫 선발 출장 경기를 치른 오윤석은 이틀 연속 선발 3루수로 모습을 드러낸다. 롯데 선발은 두산 출신인 노경은이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