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만희

- 예전의 롱패스 중심 전술보다
- 좁은 공간에서 창의적 플레이
- 빠른 측면 돌파로 기회 살리고
- 튼튼한 수비라인 먼저 갖춰야

# 박성화

- 스페인식 티키타카 한물 가고
- 수비 압박 ·조직력 강화 추세
- 스웨덴전 빠른 선수 기용하고
- 멕시코 상대론 역습 노려볼만

국제신문은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최만희 부산 아이파크 사장과 박성화 동래고 감독을 객원 해설위원으로 위촉했다. 선수·지도자 경험이 풍부한 두 해설위원은 세계축구의 흐름에도 정통해 깊이 있는 정보를 독자에게 전달하겠다고 다짐했다.

	최만희 부산 아이파크 사장(왼쪽), 박성화 동래고 감독

■“심박수 220회… 농구선수처럼”

최 사장과 박 감독은 16일 우리나라와 격돌할 스웨덴·멕시코·독일의 전략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최 사장은 최근 세계축구의 트렌드를 ‘발로 하는 농구’라는 표현으로 압축했다.

그는 “과거에는 대부분 팀이 롱패스를 위주로 공간을 넓게 썼다. 근래에는 최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한다. 결국 좁은 공간에서 짧은 패스와 창의적인 플레이를 통해 득점해야 한다. 템포가 매우 빨라진 것도 큰 특징이다. 독일·브라질·스페인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속도전을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이어 “과거 축구 선수의 심박수가 분당 최대 180회 수준이었다면 요즘은 220회 수준까지 올라간다. 좁은 공간에서 경기하는 농구 선수의 심박 수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최근 독일의 스타일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감독은 “2010 남아공월드컵에선 ‘티키타카’로 불리는 스페인 축구가 대세였다. 2014 브라질월드컵은 독일 축구가 평정했다. 현재도 독일 축구 스타일이 ‘교과서’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티키타카는 스페인어로 ‘탁구공이 왔다 갔다 한다’는 뜻이다.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전술을 의미한다. 스페인은 남아공월드컵에서 티키타카로 역대 첫 우승을 차지했다가 브라질에선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대신 두꺼운 수비와 압박·조직력을 겸비한 독일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박 감독은 “러시아월드컵에서도 공격보다 수비에 무게를 둔 전술이 많이 구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비 두껍게 세우고 역습 노려야”

최 사장은 측면 돌파가 강해야 강팀으로 올라선다고 덧붙였다. 그는 “4-3-3 또는 3-4-1-2 포메이션을 통해 중원을 두껍게 하고 양쪽 측면에서 빠른 돌파로 공격기회를 잡는 경우가 많다. 독일이나 스페인이 이런 전술을 사용한다. 수비라인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이들 팀에 낭패를 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감독은 스웨덴전 승리 해법도 제시했다. 박 감독은 “스웨덴은 피지컬이 뛰어난 반면 스피드는 다소 처지는 편이어서 미드필드에서 공간이 날 가능성이 있다. 스피드가 뛰어난 손흥민·황희찬·권창훈이 좋은 움직임을 보이면 의외로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스웨덴은 우리가 넘지 못할 산이 아니다. 상대의 불완전한 조직력을 공략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두 해설위원은 멕시코전에 대한 대비도 주문했다.

최 사장은 “멕시코는 남미 특유의 다혈질 기질을 갖고 있다. 잘할 때는 엄청나게 강하다가 한 번 꼬이면 우르르 무너진다. 태극전사들이 이런 기질을 이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감독은 “멕시코는 기술이 뛰어나고 매우 세밀한 축구를 한다. 중원 압박도 강하다. 한국은 협력수비를 통해 수비벽을 두텁게 세우고 역습을 노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 대표팀의 ‘아킬레스건’인 수비 라인에 대해 최 사장은 “수비 포메이션은 전적으로 감독이 결정하기 때문에 뭐라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포백과 스리백은 모두 장단점이 있는 만큼 신태용 감독이 상황에 맞춘 전술을 펼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최만희(1956년생)

1991년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남북 단일팀 코치/전북 현대·광주 FC 감독/파주 NFC 센터장/현 부산 아이파크 사장

※박성화(1955년생)

K리그 유공·포항·부산·경남 감독/2001년 청소년 대표팀·2008년 올림픽 대표팀 감독/현 동래고 감독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