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장 과르다도 등 5명 재활 중
- 마약밀매 연루 선수도 발탁 논란
- 불완전 구성 … 신태용호 닮은 꼴
- 치차리토 등 공격진 여전히 건재
그야말로 ‘동병상련’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2차전에서 격돌하는 대한민국과 멕시코 얘기다. 두 팀 모두 주축 선수의 부상으로 ‘완벽한’ 엔트리를 구성하지 못해 시름이 깊다.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멕시코 축구대표팀 감독은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28명의 러시아월드컵 예비 엔트리를 발표했다. 신태용 국가대표 감독과 마찬가지로 오소리오 감독 역시 부상 선수가 많은 점을 고려해 최종 엔트리(23명)보다 5명을 더 선발했다.
예비명단에 포함된 28명 중 5명이 현재 재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소리오 감독은 “만약 월드컵이 내일 시작된다면 부상 중인 다섯 명은 러시아로 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상 정도가 예사롭지 않다는 뜻이다.
주장인 안드레스 과르다도(레알 베티스)도 재활 중이다. 과르다도는 우리나라의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같은 역할을 맡고 있는 핵심선수다. 오소리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과르다도의 부상 정도에 대해 “곧 수술을 받을 계획이다. 더는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최후방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맡을 수 있는 디예고 레예스(FC포르투)의 출전도 장담할 수 없다. 그는 최근 포르투갈 정규리그에서 오른쪽 허벅지 근육이 찢어지는 악재를 만났다. 포르투는 레예스의 재활에 최소 4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장이 예상되는 조나탄 도스 산토스-지오반니 도스 산토스(이상 LA 갤럭시) 형제도 나란히 재활 중이어서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핵심 수비수인 네스토르 아라우호(산토스 라구나)의 상태도 완전치 않다. 지난 3월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무릎을 다친 그는 최근 훈련에 복귀했지만 두 달이 넘도록 실전 경험이 없다.
신 감독처럼 오소리오 감독도 논란이 많은 선수를 뽑았다. 신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벤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을 예비명단에 포함시켰다. 신 감독은 “월드컵을 두 차례 경험한 이청용의 경험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했다.
오소리오 감독도 베테랑 수비수 라파엘 마르케스(아틀라스)를 선발했다. 우리나라 나이로 마흔 살인 마르케스는 2002 한일월드컵부터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4회 연속 주장으로 활약한 ‘레전드’이다.
그는 지난해 미국 재무부로부터 마약밀매 조직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아 2017 컨페더레이션스컵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호출되지 못했다. 고령화로 경기력도 예전만 못한 그가 발탁되자 현지에서는 “주장인 과르다도가 월드컵에 나서지 못할 때를 대비해 오소리오 감독이 불가피하게 경험 많은 마르케스를 선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전들의 줄부상에도 멕시코는 여전히 강팀으로 분류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와 2012 런던올림픽 결승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멕시코에 금메달을 안긴 오리베 페랄타(아메리카)가 건재하기 때문이다.
미국 야후스포츠가 이날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32개국을 대상으로 발표한 ‘파워랭킹’에서도 멕시코는 11위에 올라 한국(27위)보다 훨씬 좋은 평가를 받았다. F조에서는 독일이 1위를 차지했다. 신태용호의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스웨덴은 20위를 기록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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