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유럽평가전 때 사실상 낙점
- 손흥민에게 집중되는 상대 견제
- 황희찬 저돌적 돌파로 무력화
- 그라운드 밖에선 같은 방 ‘절친’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선택은 ‘역시나’ 손흥민(토트넘)-황희찬(잘츠부르크) 조합이었다.

충분히 예상됐던 결과다. 황희찬이 손흥민의 공격 파트너로 떠오른 건 지난 3월 유럽 원정 평가전 직후다.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 원톱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중반까지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상황은 전반 38분 황희찬이 교체 투입돼 손흥민과 투톱으로 나서면서 바뀌었다. 황희찬이 빠르고 저돌적인 돌파와 왕성한 움직임으로 상대 진영을 휘젓자 손흥민도 고립 상태에서 벗어났다. 황희찬은 이날 골맛까지 봤다.

앞서 열린 북아일랜전에서도 손흥민-황희찬 조합은 합격점을 받았다. 황희찬은 또 이번 시즌 13골(정규리그 5골·컵대회 3골·유럽클럽대항전 5골)을 폭발하며 잘츠부르크의 다섯 시즌 연속 우승에 힘을 보탰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절친’이다. 둘은 유럽 원정에서도 같은 방을 썼다.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의 스타일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손흥민은 “나와 (황)희찬이는 서로가 좋아하는 플레이가 뭔지를 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벨기에전에서 패하자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손흥민이 자신의 두 번째 월드컵 무대에서 4살 아래인 황희찬과 함께 4년 전 눈물을 함박웃음으로 바꿀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