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전성기 시절의 비거리를 회복하고도 정교함이 떨어지는 퍼트 때문에 고전했다.

우즈는 4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3개씩 기록하며 이븐파 71타를 쳤다. 6언더파를 몰아친 존 피터슨(미국)에 6타 뒤진 공동 31위.

지난달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공동 32위를 기록했던 우즈는 이날 전반 순조롭게 출발했다.

파3의 4번 홀에서 2.5ｍ짜리 비교적 짧은 파 퍼트를 놓쳤으나 7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았다. 8번 홀(파4)에서는 8.5ｍ 긴 거리의 퍼트를 집어넣으며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우즈는 후반 9개 홀에서 보기 2개와 버디 1개로 1타를 잃어 1라운드를 이븐파로 마무리했다.

우즈는 이날 드라이브샷의 최대 비거리가 전성기 시절에 버금가는 350야드에 이르렀다. 그린 적중률도 72.2%로 출전 선수 156명 중 공동 15위를 기록했다. 반면 드라이브샷의 정확도가 42.9%로 낮았다. 퍼트 수 역시 31개로 많은 편이었다. 우즈는 또 이날 3ｍ 내외의 짧은 퍼트를 5번이나 놓쳐 타수를 줄이는 데 애를 먹었다. 우즈는 “그린 스피드에 적응이 잘되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피터슨은 7·8번 홀에서 연속 이글을 잡아내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피터슨은 7번 홀에서 벙커샷으로 이글을 낚더니 8번 홀에서는 95ｍ 거리에서 샷 이글을 잡아냈다.

이 대회에서 두 차례(2010·2015년) 정상에 오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3언더파 68타로 공동 7위에 올라 3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우즈와 같은 조에서 플레이 한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패트릭 리드(미국)는 이븐파를 기록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