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효도르-미트리온 경기. 당시 효도르는 경기 시작 1분 14초만에 KO패 당했다.

효도르가 1라운드 빠른 승리를 거두자, 그에게 치욕으로 남은 경기시작 74초만에 패배한 지난해 경기가 재조명되고 있다.

29일 러시아 격투기의 마지막황제로 불리는 효도르 예멜리야넨코가 미국의 프랭크 미어를 제압하고 4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단 1라운드 48초 만이었다.

화끈한 타격기를 기대했던 팬들을 만족시키는 짧고 굵은 경기였다. 효도르는 이날 승리로 차엘 소넨과 4강에서 맞붙게 됐다.

효도르는 지난해에도 한 차례 불같은 경기 운영을 보인 바 있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당시에는 긍정적인 반응보다는 냉담한 반응이 주를 이뤘다는 점이다.

지난해 6월 맷 미트리온과의 맞붙은 효도르는 시작과 동시에 주먹을 교환했다. 두 선수는 동시에 다운되는 더블 다운을 연출하며, 흥미를 더했으나 보다 회복이 빨라선 미트리온이 제빠르게 효도르를 제압하며 경기를 끝냈다.

많은 기대를 불러일으켰던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손쉽게 끝나자 일부 격투기 팬들은 효도르를 가리켜 ‘곰의 탈을 쓴 토끼’라고 칭하는 등 모욕적인 언사를 이어가기도 했다.

한편 차엘 소넨은 ‘아메리칸 갱스터’로 불리는 인물로 압도적 레슬링 실력을 통해 상대를 제압하는 스타일이다. 특히 그는 트럼프지지자로 유명해, 러시아 출신인 효도르와의 신경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