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라, 2골 2도움 성공 ‘원맨쇼’
- 유럽 5대 리그 중 득점 최다
- EPL ‘올해의 선수상’ 받기도
- “이런 추세라면 발롱도르 가능”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수여되는 ‘발롱도르’마저 집어삼킬 기세다. 현재의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지난 10년 동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가 독식했던 발롱도르가 새로운 주인을 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은 25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AS로마(이탈리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5-2 대승을 거뒀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리버풀은 결승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이집트의 왕’ 살라였다. 혼자 2골 2도움을 기록하는 ‘원맨쇼’로 지난해 7월까지 몸담은 ‘친정팀’인 AS로마를 초토화시켰다.

살라는 0-0으로 맞선 전반 35분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감각적인 ‘칩슛(띄워차기)’으로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후반전 살라는 ‘도우미’로 변신했다. 후반 11분 사디오 마네의 세 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더니 후반 16분에는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네 번째 골을 배달했다.

두 골을 보탠 살라는 2017-2018시즌 득점을 ‘43’으로 늘렸다. 유럽 5대 리그 선수 중에서 가장 많다. 호날두(42골)와 메시(40골)도 살라의 뒤에 있다.

살라는 EPL 정규리그(38경기 기준) 최다 득점 기록(31골)에 이미 도달했다. 42경기 기준 최다골 기록(34골)까지 넘보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케빈 더브라이위너(맨체스터 시티)와 해리 케인(토트넘)을 제치고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축구 전문가들은 살라를 발롱도르의 유력한 후보로 꼽았다. 영국 BBC 축구 해설자 로비 새비지는 “살라에게 발롱도르를 줘야 한다. 그 정도로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AP통신도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살라가 다음에 받을 상은 발롱도르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발롱도르 수상의 중요한 변수는 챔피언스리그 성적이다. 실제 메시는 2016-2017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37골)에 올랐는데도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높이 든 호날두에게 발롱도르를 빼앗겼다.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의 프랭크 램퍼드는 “살라가 리버풀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안기면 그가 발롱도르를 차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박사들도 살라의 발롱도르 수상 확률을 계속 높이고 있다. 베팅업체 ‘벳페어’는 살라의 배당률을 7 대 4(4달러를 걸면 7달러를 받는 것)로 잡았다. 아직 호날두의 11 대 8에는 못 미치지만 메시(2 대 1)보다는 오히려 확률이 높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