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 후유증인가…비실비실 공룡 군단

작년 11월 아시아야구챔피언십, NC서 리그 최다 5명 내보냈는데 정규시즌 활약은 기대에 못 미쳐

- 선발 장현식 부상·구창모는 2패
- 박민우·김성욱 등 타선도 힘빠져

공룡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24일 현재 중간순위가 8위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 참가했던 젊은 피들이 고전을 면치 못해 김경문 감독의 고민이 깊다.


	왼쪽부터 장현식, 이민호, 구창모, 박민우, 김성욱

NC 다이노스는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열린 APBC에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5명을 보냈다. 선발투수 장현식과 불펜 이민호·구창모가 발탁됐다. 야수 중에도 내야수 박민우와 외야수 김성욱이 이름을 올렸다.

장현식은 당시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5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구창모와 이민호도 선동열 국가대표 전임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박민우는 주전 2루수로 뛰었다. 김성욱은 주전 외야수에 중심타선까지 꿰차 장타력과 수비력을 뽐냈다.

문제는 5인방이 약속하나 한 듯 2018시즌 침체에 빠진 것이다. 외국인 원투펀치에 이어 3선발인 장현식은 재활 중이다.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그는 지난 3일 퓨처스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다시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해 복귀가 미뤄졌다.

NC의 유일한 국내 좌완 선발인 구창모도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채 2패만을 떠안았다. 국내 선발진의 축인 두 영건의 부진 탓에 NC의 토종 선발승은 2승에 그치고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장)현식이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어떻게든 버티는 수밖에 없다. (장)현식이가 와야 (구)창모도 불펜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불펜 이민호는 평균자책점 4.76(최근 5경기)으로 안정감을 주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지난해 NC 타자 가운데 타율 1위(0.363)에 올랐던 박민우는 이번 시즌 0.218로 수직 낙하했다. 김성욱도 연이은 실책성 플레이로 코칭스태프를 고민에 빠뜨렸다. 김 감독은 “지금의 경험이 김성욱에게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면서도 입맛을 다셨다.

NC 5인방은 지난 9일 선 감독이 발표한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대표팀 예비명단에는 일단 이름을 올렸다. 부진이 길어지면 언제든 태극마크를 반납해야 할 수도 있다. NC가 이번 주 삼성·두산을 상대로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