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평균자책점 1.99로 떨어져
- ‘지구최강’ 커쇼 2.45보다 낮아
- 약팀에만 강하단 이미지도 탈피

1점대 평균자책점. 3경기 탈삼진 25개에 3경기 연속 승리.

LA 다저스 류현진이 22일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USA TODAY 연합뉴스

류현진(31·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NL) 다승 공동 2위와 평균자책점(ERA) 8위로 도약했다.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7이닝을 2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진 8개를 잡은 결정구는 빠른 공과 커터·체인지업·커브 2개씩이었다.

최고 시속은 150㎞. 투구 수 89개 중 스트라이크가 58개일 정도로 제구가 돋보였다.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7회 자신의 타석 때 엔리케 에르난데스로 교체됐다. 다저스가 4-0으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3승째를 수확하며 NL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무엇보다 지난해 NL 동부지구 우승팀이자 2년 연속 95승 이상을 거둔 강팀 워싱턴을 상대로 거둔 승리여서 더 빛났다. ‘약팀에만 강한 5선발’ 수식어를 지워버린 것이다.

이날 호투로 류현진은 ERA를 2.87에서 NL 8위인 1.99로 낮췄다. 다저스 선발 투수 중 유일한 1점대 투수다. 1선발 클레이턴 커쇼는 지난 21일 워싱턴전에서 7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해 ERA가 2.45로 올랐다. 2선발 알렉스 우드의 ERA는 3.91이다.

류현진은 지난 3일 정규시즌 첫 등판인 애리조나전에서 3과2/3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커쇼의 휴식일 때문에 등판 일정이 변경되는 ‘5선발 설움’도 겪었다. 절치부심한 류현진은 지난 11일 오클랜드전(6이닝 8탈삼진 무실점)과 17일 샌디에이고전(6이닝 9탈삼진 2실점)에 이어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부활했다. 류현진이 3경기 연속 8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것도 처음이다.

이날 류현진은 1회 2번 타자 하위 켄드릭에게 시속 122㎞ 커브를 던져 첫 삼진을 잡았다.

2회에는 마이클 A. 테일러와 윌머 디포에게 하이 패스트볼과 커터를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공수가 바뀌자 이날 생일을 맞은 족 피더슨이 중월 솔로 아치를 그려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3회가 위기였다.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모이세스 시에라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힘겹게 이닝을 끝냈다.

4회에는 세 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결정구는 체인지업·직구·체인지업이었다. 류현진은 5회 첫 타자인 투수 스트래즈버그까지 커브로 돌려세워 네 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 6회에도 시에라의 방망이를 커터로 헛돌게 한 류현진은 7회를 공 5개로 마무리했다. 7회 말 2사에서 류현진 대신 타석에 선 에르난데스는 좌월 솔로포로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최고 158㎞의 강속구를 뿌린 워싱턴 선발 스티븐 스트래즈버그(30)는 7이닝 동안 홈런 2개를 맞고 두 점을 줘 패전을 기록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