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시즌 첫 위닝시리즈 제물
- 이대호 삼성 3연전 10안타 위안

“많이 던져줬으면 좋겠네요.”

	롯데 자이언츠 투수 듀브론트(왼쪽)가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2회 밀어내기 볼넷으로 점수를 내주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감독은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한 가지 바람을 전했다. 선발투수 펠릭스 듀브론트의 이닝 소화력과 호투였다. 듀브론트는 조 감독의 희망대로 다섯 번째 선발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간신히 달성했다. 6이닝 4실점(3자책) 9피안타. 그러나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승리없이 시즌 4패를 기록했다.

이날 거인은 삼성에 0-6으로 패했다. 6승 14패로 9위 삼성(8승 14패)을 넘어서지 못했다. 삼성의 시즌 첫 위닝시리즈 제물이 되는 굴욕을 맛봤다.

듀브론트는 이날 개인 최다인 124개를 던지는 투혼을 보였지만 마수걸이 승리에는 실패했다. 최고 구속은 149㎞로 이전과 비교해 가장 좋았다. 평균자책점도 9.68에서 8.37까지 끌어내렸다. 볼넷을 5개 내준 건 아쉬웠다.

듀브론트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어렵게 한 타자씩 상대했다. 2회 무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과 희생플라이로 두 점을 내줬다. 김원형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격려하자 안정을 찾은 듯 후속타자를 삼진과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2회까지 투구 수가 51개에 이르렀다.

3회와 4회에도 한 점씩을 허용했다. 수비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 4회 무사 2, 3루에서 유격수 문규현이 평범한 뜬공을 놓쳤다. 5회에는 3루수 황진수가 땅볼 타구를 처리하지 못해 실책을 쌓았다.

전날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 팀 홈런 4개를 몰아치며 승부를 뒤집었던 타선은 하루 만에 차갑게 식었다. 1회 득점권 기회를 잡고도 1루수 직선타와 삼성 우익수의 호수비에 눈물을 삼켰다. 3회 1사 만루에서도 문규현이 병살타를 쳐 득점에 실패했다. 6회에는 선두타자 이대호가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2루타로 출루했지만 득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이대호가 삼성과의 3연전에서 홈런 4개 포함 10안타를 치는 맹타를 휘두른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한편 넥센은 제이크 브리검(30)의 쾌투를 발판삼아 3연패에서 탈출했다. 넥센은 이날 고척돔에서 열린 NC전에서 6-3으로 이겼다. 브리검은 8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1점으로 NC 타선을 봉쇄했다.

KIA는 ‘사인 훔치기’ 논란을 자초한 LG를 홈에서 8-4로 꺾고 LG와의 3연전을 싹쓸이했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30)은 9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7개를 맞고 4실점(3자책점) 했다. 실점은 비교적 많았지만 8점을 벌어준 타선의 지원 사격을 받아 여유 있게 시즌 3승(1패)을 따냈다. 역대 21번째로 통산 110승 고지에도 올랐다. SK는 kt를 6-5로 제압하고 6연승을 질주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사직(19일) 삼성  021 100 110 6 롯데  000 000 000 0 ▷승=김대우(2승) ▷패=듀브론트(4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