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호업체는 인원 보강 보답하니
- 삼성전 끝내기 홈런 등 대활약
- 롯데 클린업트리오 부활 이끌어
“이대호!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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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경호팀이 지난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삼성의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을 나서는 이대호(가운데)를 경호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
자정을 향해 가는 시간에도 부산 사직야구장 중앙출입구 앞의 함성은 잦아들지 않았다. 지난 18일 롯데 자이언츠가 이대호의 연장 12회 끝내기 홈런으로 삼성을 물리치자 많은 부산갈매기가 이대호의 ‘퇴근’을 기다렸다. 이대호 옆에는 늘 ‘SECURITY’라고 쓰인 옷을 입은 경호 인력들이 지킨다. ‘치킨 테러’와 같은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다.
경호원들은 오전 일찍 출근해 선수들을 보호한다. 관중 입장과 좌석 확인·안내까지 담당한다.
경기 중에는 관중석으로 파울볼이 떨어질 때마다 호루라기를 분다. 경호를 맡은 엑티스의 황충범 팀장은 “30여 명의 경호요원이 온종일 야구공만 쳐다본다”며 웃었다.
퇴근길 선수 에스코트는 2009년부터 시작됐다. 변경필 엑티스 대표는 “과거 선수 모자나 가방을 잡고 놔주지 않거나 차 앞에 드러눕는 팬도 많았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경호요원들은 지난달 31일 발생한 ‘이대호 치킨박스’ 사건으로 곤욕을 치렀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이태길 팀장은 “그날따라 클럽데이 이벤트와 에스코트 시간이 겹쳐 경호 인력이 분산됐었다. 정말 가슴이 철렁했다”고 말했다.
변 대표는 “이대호 선수가 ‘날아오는 걸 어떻게 막느냐. 경호요원 잘못이 없다’고 하더라. 오히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제가 더 열심히 할게요’라고 말해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치킨 사건을 계기로 선수 경호 인력이 좀 더 늘었다. 변 대표는 “에스코트 라인을 더 넓히거나 동선을 변경하는 건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인력을 보강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관중이 적으면 할 일이 적어 편한 게 아니냐’는 기자의 물음에는 모두 고개를 저었다. “예전과 비교해 텅 빈 좌석을 바라보면 안타깝기도 합니다. 저희도 롯데 팬이라 관중들이 ‘부산갈매기’를 부를 땐 마음속으로 따라부릅니다. ‘사직노래방’이 세계적으로 더 유명해졌으면 해요.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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