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라이 놓치는 등 툭하면 범실
- 박석민 손시헌 등 잇따라 부상
- 흐름 놓치면 반전 가능성 줄어

공룡군단 NC 다이노스가 위기다. 두산 베어스와 함께 단단하기로 유명했던 수비와 공격 모두 빈틈이 보인다. NC는 지난 10~12일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3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지난 5일 삼성전부터 내리 6연패를 당해 중간순위가 공동 1위에서 공동 5위까지 미끄러졌다. 지난 12일 현재 승률은 5할(8승 8패)까지 떨어졌다.

NC 다이노스의 시즌 초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사진은 NC 선수들이 지난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동료들을 응원하는 모습. NC 다이노스 제공

NC는 2017시즌 개막 16경기에서 9승 7패를 기록했다. 당시 3연패 한 번에 3연승을 두 번 하며 상승세를 타더니 17번째 경기부터 내리 6연승을 달리며 KIA 타이거즈와 공동 1위로 도약했다. 지난 시즌 최다 연패는 ‘5’였다.

올해 NC 부진의 1차 원인은 수비다. NC는 지난 12일까지 SK(19개)에 이어 가장 많은 17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특히 6연패 기간 매 경기 실책이 쏟아졌다. 가장 최근 무실책 경기가 지난달 31일 사직 롯데전일 정도다.

결정적인 범실로 경기를 내준 경우도 많다. 지난 11일 kt전에서는 에이스 왕웨이중의 호투를 수비가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3회에만 1루수 재비어 스크럭스-유격수 노진혁-3루수 모창민이 연달아 잡을 수 있는 공을 놓쳤다. 이날 외야수 김성욱과 강진성도 외야 플라이를 놓쳐 경남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주전들의 부상 공백과 타격 침체 탓도 크다. kt와의 3연전에서 박석민과 노진혁이 모두 다쳤다. 박석민은 지난 11일 수비 도중 골반을 다쳐 교체됐다. 이튿날에는 박석민 대신 투입된 노진혁이 3회 타석에서 스윙하다 허리를 다쳐 빠졌다.

주전 외야수 권희동 역시 허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스프링캠프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선발투수 장현식의 빈 자리도 크다. 베테랑 손시헌은 지난달 29일 마산 한화전에서 머리에 사구를 맞고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지난 10일 복귀한 손시헌은 kt와의 3연전에서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NC의 팀 타율은 0.253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KNN 이광길 야구 해설위원은 “연패가 길어지면서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져 수비 집중력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 타격이 조금씩 살아난다면 반전할 계기를 찾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긴 이동거리 탓에 피로도도 크다. NC는 13일부터 인천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한다. 오는 17일부터 진행되는 6경기도 서울 고척돔과 마산을 오가야 한다. NC 김경문 감독은 “시즌 초반에 벌어놓은 승수가 있어 괜찮다”면서도 “빨리 연패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대 가장 이른 시즌 일정상 초반에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면 반전을 노리기 힘들 가능성도 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