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에 1-4로 패배… 5연패 늪
- 10개구단 중 유일하게 승리없어

첫 승은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마운드와 방망이가 모두 얼어붙은 탓에 연패 수렁에서 헤어날 수 없었다.

NC 다이노스의 손시헌이 29일 한화 이글스와의 KBO리그 홈 경기에서 2회 말 한화 선발 김민우가 던진 공을 헬멧에 맞고 쓰러지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가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3차전에서 1-4로 패했다. 지난 24일 SK 와이번스와의 개막전부터 5연패다.

마운드-수비-타선 모두 제 몫을 못했다. 선발투수 송승준은 이날 5이닝 7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5회까지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다가 퀄리트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앞둔 6회 갑자기 무너졌다.

6회 두산 선두타자 박건우와 김재환에게 연속 2루타를 허용한 송승준은 양의지에게도 안타를 맞았다. 계속된 위기에서 실책도 나왔다. 송승준이 오재일에게 던진 변화구를 포수 나종덕이 뒤로 흘리는 바람에 무사 1, 2루가 무사 2, 3루로 변했다. 이어 적시타까지 얻어맞아 두 명의 주자에게 홈을 허용했다.

결국 송승준은 6회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구승민에 공을 넘겼다. 롯데 선발진은 이날까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지 못하는 불명예도 안았다.

타선은 2003일 만에 선발로 복귀한 두산 이용찬에게 안타 2개(홈런 1개)와 볼넷 2개를 얻는 데 그쳤다. ‘돌격대장’ 손아섭만 ‘팀 1호 홈런포’를 가동하며 제 몫을 했다. 전날 3안타를 때린 손아섭은 이날 0-1로 뒤진 4회 선두타자로 나서 이용찬의 5구째 143㎞짜리 직구를 담장 한 가운데로 날려버렸다.

반면 다른 타자들은 부진했다. 전준우는 7회 2사 만루에서 삼진을 당해 추격 기회를 날렸다. 8회 1사 1, 3루에서는 채태인이 삼진을 당한 데 이어 대타 이병규가 외야 플라이로 물러났다.

손시헌이 구급차로 이송되는 장면. NC 관계자는 “손시헌은 의식이 있다.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어 2, 3일 정도 병원에 입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NC 내야수 손시헌(38)은 이날 마산구장에서 2회 한화 투수 김민우가 던진 공에 머리를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민우는 바로 퇴장당했다. 2018시즌 헤드샷 퇴장 1호다. NC는 최준석의 3점 홈런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KIA 정성훈(38)은 이날 삼성과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1회 말 첫 타석에서 선제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정성훈이 KIA 유니폼을 입고 홈런 맛을 본 것은 2002년 10월 14일 역시 삼성과의 더블헤더 2차전 이후 5645일 만이다.KIA가 7-0으로 이겼다. 넥센은 김민성의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LG를 9-4로 꺾고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잠실(29일) 롯데  000 100 000 1 두산  100 003 00X 4 ▷승 = 이용찬(1승) ▷ 세 = 김강률(3세) ▷ 패 = 송승준(1패) ▷ 홈 = 손아섭 1호(4회1점·롯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