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L 본머스전서 4-1 승리 견인
- 케인 부상에 중앙공격수로 이동
- 외신 ‘공격 진두지휘’ 극찬 세례

- 신태용 “파트너 선수 고민 중”
- 황희찬·김신욱·이근호 등 물망

역시 손흥민(26·토트넘)은 멀티플레이어였다. 오른쪽 2선에서 ‘중앙’으로 포지션을 옮기자마자 두 골을 폭발했다.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신태용 국가대표팀 감독은 원톱·측면과 처진 스트라이커까지 소화할 수 있는 손흥민을 중심으로 변화를 주는 ‘시프트’ 구상에 돌입했다.

손흥민. 토트넘 트위터 제공

손흥민은 12일 영국 본머스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려 4-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일 로치데일과의 FA컵 16강전(2골)부터 4경기 연속 골이다. 또 최근 선발 출장한 4경기 중 3경기에서 멀티골을 뽑아내며 총 7골을 넣는 ‘괴력’을 뽐냈다. EPL 득점순위도 8위(12골)로 도약했다. 시즌 전체로는 벌써 18골째이다. 손흥민이 정규리그 8경기를 포함해 이번 시즌 남은 경기에서 4골 이상만 넣으면 지난 시즌 작성한 자신의 최다골(21골)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손흥민은 이날 원톱 공격수인 해리 케인의 뒤를 받치는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0-1로 끌려가던 전반 34분 케인이 부상으로 교체되자 손흥민을 원톱 공격수로 돌렸다.

최전방을 책임진 손흥민은 1-1로 맞서던 후반 17분 델리 알리가 왼쪽에서 올려준 패스를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후반 42분 역습기회에서는 중앙선부터 단독 드리블로 상대 문전까지 질주해 골키퍼를 제치고 추가골을 뽑아냈다.

BBC는 “케인의 부재로 손흥민이 중앙에서 빛났다”며 손흥민을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했다. 가디언은 “케인이 복귀하기까지 얼마가 걸리든 손흥민이 토트넘의 공격을 진두지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칭찬했다.

이날 신 감독은 축구회관에서 “손흥민이 어느 포지션에 나설지에 따라 국가대표팀 포메이션이 바뀔 수 있다. 그가 투톱으로 나설 때 파트너를 정해야 한다. 또 왼쪽 공격수로 뛸 때 최전방에 누구를 기용할지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오는 24일(북아일랜드)과 28일(폴란드) 유럽 원정 평가전에 나설 23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다.

신 감독은 손흥민과 호흡을 맞출 공격수로 황희찬(잘츠부르크)과 김신욱(전북) 이근호(강원)를 선발했다. 해외 생활을 접고 K리그에 복귀한 수비수 홍정호(전북)와 박주호(울산)도 발탁했다. 신 감독은 유럽 원정 평가전을 통해 ‘손흥민 활용법’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