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단합·큰 경기 멘털 유지 유리
- 김치우 “승격위해 2부리그 왔다”

“베테랑의 힘을 앞세워 반드시 승격한다.”

	이종민(왼쪽), 김치우

프로축구 K리그 2(2부 리그) 부산 아이파크가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를 갖춘 고참 선수들을 앞세워 1부 리그 승격 ‘3수’에 나선다.

부산은 3일 구덕운동장에서 성남 FC와 2018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지난달 27일 열린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다른 팀 감독들은 모두 부산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그 배경에는 새롭게 팀에 합류한 베테랑 선수들이 있다.

부산은 지난겨울 이적 시장에서 수비수 이종민(35) 김치우(35)와 미드필더 송창호(32) 골키퍼 송유걸(32)을 영입했다. 부산이 노장들만 모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반면 최윤겸 부산 감독은 “큰 경기에서는 경험을 갖춘 베테랑이 있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지난해 부산은 그렇지 못했다”면서 “베테랑은 단순히 나이가 많은 선수를 말하는 게 아니다. 경험은 물론 지금 당장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실력 있는 선수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1983년생 동갑내기인 이종민과 김치우는 K리그에서 각각 299경기와 325경기에 나섰다. 두 선수 모두 각급 국가대표팀을 두루 경험했다. 둘은 또 2008년 FC 서울에 함께 입단해 3년을 같이 뛰었고 상주 상무에서 군 생활도 함께 한 ‘절친’이다.

이종민과 김치우는 중국 쿤밍 전지훈련 기간 ‘베테랑의 품격’을 제대로 뽐냈다. 훈련장에서 신예 선수들을 압도하는 체력을 과시했다. 탁월한 슈팅과 패스 능력은 두 선수의 장점이다.

프로 2년 차 이동준(21)은 “두 선배와 함께 훈련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두 분 모두 기량은 물론이고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하는 모습이 매우 감명 깊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광주 FC에서 주장을 맡았던 이종민은 부산에서도 캡틴 완장을 찼다. 이종민은 “감독님께서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라는 뜻에서 중책을 맡기신 것 같다. 광주에서는 혼자 ‘맏형’ 노릇을 해야 해서 부담이 됐었는데 (김)치우가 함께 옮겨와 든든하다. 내가 챙길 수 없는 부분을 치우가 챙기면서 도와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산 선수들은 그동안 ‘원팀’의 개념이 부족했다. 정신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며 “후배들과 힘을 합쳐 승격을 이루고 부산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FC 서울 시절 ‘치우 천왕’으로 불린 김치우는 과거의 영광을 모두 내려놓고 팀의 승격을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는 각오다. 김치우는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2부 리그에 온 단 하나의 이유가 승격이다. 1부 리그인 서울에서 부산으로 온 이유도 승격을 위해서”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