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에서만 5번째 맞대결. 악연도 이런 악연이 없다.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랭킹 1·2위인 미국과 캐나다가 평창동계올림픽 결승에서 또 만났다.

	지난 15일 열린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 예선 미국과 캐나다의 경기에서 양 팀 선수들이 난투극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두 팀은 22일 오후 1시부터 강릉 하키센터에서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친다. 두 나라의 인연은 지긋지긋할 정도다. 여자 아이스하키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8 나가노올림픽부터 5번의 결승전에서 4번이나 만났다. 캐나다가 스웨덴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2006 토리노올림픽에서는 미국이 3위를 차지했다.

캐나다와 미국은 독보적인 ‘2강’이다. 두 팀과 나머지 세계랭킹 10위권 팀들과의 격차는 ‘하늘과 땅 차이’다. 그동안 18차례 열린 국제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은 한 번도 빠짐없이 캐나다와 미국의 대결로 치러졌다.

실력도 막상막하다. 미국은 지난해 캐나다를 따돌리고 세계선수권 4연패를 이뤘다. 캐나다는 2014 소치올림픽에서 미국을 제압하고 올림픽 4연패를 일궜다.

지난 15일 열린 A조 조별 예선 경기에서는 캐나다가 미국에 2-1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캐나다와 미국은 나란히 지난 19일 열린 4강에서 5-0 승리를 거뒀다. 캐나다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랭킹 4위)를 가볍게 누르자 미국도 세계 3위 핀란드를 꺾었다.

21일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3·4위전에서는 핀란드가 OAR을 누르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