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랭킹 1위 메드베데바 81.61 신기록에
- 뒤이은 자기토바 82.92로 다시 경신
- 피겨퀸 자리 놓고 내일 프리서 재격돌
동생이 보는 앞에서 언니가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그러자 동생은 난도 높은 러프 점프로 언니의 세계신기록을 바로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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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알리나 자기토바가 21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매혹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세계랭킹 1위인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8)와 ‘신성’ 알리나 자기토바(15)의 경쟁이 은반을 녹였다.
자기토바는 21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82.92점으로 출전선수 30명 중 1위를 차지했다. 앞서 연기한 메드베데바의 세계신기록(81.61점)을 바로 경신한 것이다.
예술점수는 메드베데바가 38.42점으로 자기토바(37.62점)를 앞선 반면 기술점수는 자기토바(45.30점)가 메드베데바(43.19점)를 눌렀다.
두 선수는 이날 모두 기술점수를 높이기 위해 프로그램을 난도 높게 구성했다.
대부분의 선수가 중요한 점프 과제를 연기 시작 직후 수행하지만 두 선수는 점프 과제 3개를 모두 후반부에 배치했다. 2분40초가량의 연기 시간 중 체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후반부에 점프하면 기본 점수에 10% 가산점이 붙기 때문이다.
자기토바는 ‘블랙 스완(Black Swan)’에 맞춰 후반부에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와 트리플 플립에 이어 더블 악셀 점프를 했다.
쇼팽의 ‘녹턴’을 배경음악으로 선곡한 메드베데바는 발레를 하듯 우아한 플라잉 캐멀 스핀과 스텝 시퀀스를 수행했다. 후반에는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과 트리플 루프에 이어 더블 악셀 점프를 깔끔하게 마쳤다.
두 선수 모두 완벽했다. 한 손 또는 두 손을 들고 도는 타노 점프도 두 선수 모두 실수없이 수행했다. 두 선수의 유일한 차이점은 난도 높은 점프였다. 자기토바는 가산점이 더 많이 붙는 러츠를 점프에 포함해 메드베데바를 앞섰다.
러츠와 플립은 비슷하다. 두 기술 모두 후진하다 스케이트 톱니로 빙판을 찍어 회전한다. 러츠는 오른발잡이 기준으로 왼발이 아웃에지(바깥쪽으로 기움)가 되고 플립은 인에지(안쪽으로 기움) 상태가 된다. 플립은 왼발 스케이트 날을 안쪽으로 기울이기 위해 앞으로 나가다가 점프 직전에 뒤돌아 뛴다. 반면 러츠는 처음부터 뒤로 스케이팅하다가 그대로 점프를 시도한다.
결국 우열을 가리기 힘든 완벽 연기 속에서도 기술 점수를 더 챙긴 자기토바가 먼저 1승을 거뒀다. 케이틀린 오즈먼드(캐나다)가 78.86점으로 쇼트 3등을 차지했다. 메드베데바와 자기토바는 23일 프리 스케이팅에서 피겨 퀸 자리를 놓고 다시 한 번 정면승부를 펼친다.
평창=배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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