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취골 내줬지만 2-1로 역전승
- 5번 우승 부경고는 예상밖 패배
- 안산유나이티드와 PK서 3-4

역시 강팀은 강팀다웠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이변은 있었다.

	31일 경남 김해시 김해생명과학고 구장에서 열린 제39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 조별리그 개성고와 범어고의 경기에서 개성고 전유성(오른쪽) 선수가 수비를 제치고 드리블을 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국제신문과 대한축구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39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 이틀째 조별리그에서 강팀들이 대부분 첫 승을 수확했다.

31일 경남 김해생명과학고 구장에서 열린 부산 개성고와 양산 범어고의 경기에서는 개성고가 2-1로 승리하고 왕좌 탈환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하지만 패자인 범어고도 칭찬을 받기에 충분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날 경기 전 개성고가 무난히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개성고는 이 대회 최다 우승(7회)에 빛나는 강력한 우승 후보다. 반면 2015년 12월에 창단한 범어고는 아직 전국 무대에 이름을 알리지 못한 신생팀이다. 협회장배 대회 출전도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초반은 전망과 다르게 흘러갔다. 범어고는 경기 초반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고,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얻었다. 전반 36분에는 1학년 미드필더 정영훈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범어고가 ‘대어’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개성고의 관록은 만만치 않았다. 개성고는 후반 18분 얻어낸 페널티킥을 1학년 권혁규가 침착하게 차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권혁규는 후반 31분에 결승골을 터뜨려 역전승을 견인했다.

K리그 인천유나이티드 유스팀인 인천 대건고는 경기 동두천FC를 맞아 10-0 대승을 거뒀다. 대건고는 시작 2분 만에 터진 이호재의 골을 시작으로 전반에만 6골을 넣는 화력을 뽐냈다. .

충청도의 강호 천안제일고는 경남 김해FC를 3-2로 따돌렸고, 경남 창원기계공고도 남해 해성고에 1-0으로 승리했다. 서울 중동고 역시 예상대로 노원레인보우FC에 5-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유일한 이변은 부산 부경고와 안산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나왔다. 부경고는 34회 대회부터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이 대회에서만 5차례나 왕좌에 오른 강팀이다. 안산유나이티드는 2012년 창단 이후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둔 적이 없다. 하지만 부경고는 전반 27분 선제골을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9분 뒤 이동현의 만회골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끝내 역전에는 실패해 승부차기까지 끌려갔다. 부경고는 승부차기에서 3-4로 무릎을 꿇어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병욱 기자

◇ 협회장배 고교 축구 31일 전적 천안제일고  3-2  김해FC 대건고  10-0  동두천FC 안산유나이티드  1 (4-3) 1  부경고 범어고  1-2  개성고 창원기계공고  1-0  해성고 노원레인보우FC  0-5  중동고 ※괄호안은 승부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