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진영운동장서 개막 킥오프
- 작년 챔프 울산 현대고도 첫 승
- 동아고는 승부차기 끝 진땀 승리
- 경남 거제고는 서귀포고에 고배

살을 에는 듯한 영하의 추위도 미래 국가대표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의 열정을 가로막지 못했다. 그라운드의 열기와 응원석의 함성에 금관가야의 고장인 경남 김해가 후끈 달아올랐다.

부산정보고 최현빈(왼쪽)과 동래고 이준희가 30일 김해시 진영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39회 대한축구협회장배 고등학교 축구대회 조별리그 1회전에서 공을 다투고 있다. 김종진 기자

전국 고교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제39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가 30일 김해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첫날부터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이어졌다. 가장 관심을 끈 경기는 ‘부산 라이벌’ 동래고와 부산정보고의 대결이었다. 김해 진영운동장에서 열린 외나무다리 승부에서 부산정보고는 전통의 강호 동래고를 1-0으로 따돌리고 첫 승을 수확했다.

두 팀은 팽팽한 기 싸움을 펼치며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두 팀 모두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잡았으나,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부산정보고는 상대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결국 후반 8분 만에 스트라이커 선상훈이 때린 슛이 상대의 골망을 갈랐다. 동래고는 파상 공세를 펼쳤으나 끝내 상대의 ‘빗장 수비’를 뚫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영남상고 시절이던 1978년 제5회 우승을 마지막으로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부산정보고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동래고를 누르면서 고교 최강자 자리를 향해 힘찬 항해를 시작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울산 현대고도 발군의 실력을 과시하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현대고는 김해 임호체육공원에서 열린 안산FC전에서 두 골을 터뜨린 김민준을 앞세워 5-0으로 완승했다.

부산 동아고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경기 Aceway FC에 진땀승을 거뒀다. 동아고는 전반 35분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13분 이강원의 동점골로 승부차기까지 끌고갔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겨 귀중한 첫 승을 신고했다.

대전의 강호 충남기계공고는 경기 뉴양동 FC를 1-0으로 눌렀다. 경북 영덕고는 대전 태양 FC에 3-1로 이겼다. 경기도의 다크호스 광명공고는 서울 강북FC를 맞아 두 골을 터뜨린 안승재의 활약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K리그 챌린지 서울이랜드의 유스팀인 이랜드 FC는 경기 화성축구센터를 2-1로 제압했다.

전통의 강호인 경남 거제고와 서울공고는 첫 경기에서 고배를 마셨다. 협회장배 우승 1회와 준우승 5회를 차지한 거제고는 제주도의 복병 서귀포고에 1-3으로 패했다. 서울공고는 경기 파주축구센터와 전후반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5로 졌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협회장배 고교축구 30일 전적  ( )는 승부차기 화성축구센터 1-2 이랜드FC 안산FC 0-5  현대고 파주축구센터  2 (5-4) 2 서울공고 동아고 1 (5-3) 1 Aceway FC 거제고  1-3  서귀포고 제천국제축구센터 0 (3-4) 0 이천제일고 강북FC  0-2  광명공고 부산정보고  1-0  동래고 영덕고  3-1  태양FC 충남기계공고  1-0  뉴양동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