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기를 치르는 최두호와 스티븐스의 전력 비교. 두 선수의 대결은 막상막하의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료채널 가입자가 아닌 시청자는 이 경기를 볼 수 없다.

“최두호의 열렬한 팬인데, 이제 스포츠도 돈 없으면 못 보네요.”

최두호(27·부산 팀 매드/사랑모아 통증의학과)가 15일 ‘UFC 파이트 나이트 124’을 통해 스티븐스 제레미와 1년1개월 만에 옥타곤 복귀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는 전문가들이 두 선수의 승리 가능성을 점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격투기 팬들의 관심이 높다.

최두호는 낮은 로킥을 경계해야 하고, 스티븐스는 왼손 훅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이런 두 선수의 경기 모습을 지상파 시청자들은 볼 수 없다. 또 일부 유료채널 가입자들도 볼 수가 없다.

해당 경기는 낮 12시부터 유료 채널인 스포티비, 스포티비 온과 유료 온라인 사이트인 스포티비 나우에거 생중계되기 때문이다.

이에 스포츠 팬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한 시청자는 “얼마 전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엘클라시코 경기도 스포티비에서 중계해서 못 봤다. 지난 축구 한일전은 돈을 냈는데 사이트가 버벅 거려서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며 “또 스포티비 유료냐. 돈 없으면 응원도 못하는 거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다른 팬은 “이종 격투기는 요즘으로 치면 과거의 권투나 마찬가지다”며 “이제 안방극장에서 스포츠 경기도 돈 내는 일부만 보는 세상이 됐다”고 씁쓸함을 나타냈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