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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스타] “3초면 충분” 소년장사의 무적시대

미래의 천하장사 반여고 차민수

  • 국제신문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18-01-09 19:21:21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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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부 정상 이어 중등부도 접수
- 방향 바꾸는 돌림배지기 주특기

샅바를 잡자 순박하던 소년장사의 눈빛이 살벌하게 변했다. 연습 상대를 연신 좌우로 넘기는 괴력에 탄성이 터져 나왔다.
부산 씨름 유망주 반여고 차민수가 연산동 연천중학교 싸름장에서 훈련 도중 주특기인 ‘돌림배지기’를 선보이고 있다. 전민철 기자
미래의 천하장사인 부산 해운대구 반여고 1학년 차민수(16)가 새해에도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차민수는 좌산초등학교 6학년이던 2013년 전국 소년체육대회 초등부 소장급(45㎏ 이하) 정상에 오른 실력파다. 당시 예선부터 결승까지 치른 4경기(3판 2승제)에서 도합 16초 만에 모두 2-0 승리를 거뒀다. 심판의 시작 신호와 함께 3초 이내에 상대를 쓰러뜨린 셈이다.

소년체전에 이어 증평인삼배 대통령기 학산김성률배 협회장기까지 그해 참가한 5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전후후무한 기록도 세웠다. 신곡중 3학년이던 지난해 증평인삼배에서도 중등부 소장급(65㎏ 이하) 정상에 올라 ‘무적시대’를 열었다.

차민수의 주특기는 ‘돌림배지기’다. 상대편을 들어 오른쪽으로 돌리다가 갑자기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서 넘어뜨리는 허리 기술이다.

180㎝의 신장과 긴 다리를 활용한 밭다리 기술도 잘 쓴다. 고교에서는 용사급(90㎏ 이하)에서 활동한다. 박상규 반여고 씨름 감독은 “씨름을 가지고 놀 줄 아는 아이”라고 차민수를 표현했다. “다른 선수들의 동작이나 기술을 흡수하는 능력이 좋습니다. 대신 다른 선수들이 (차)민수의 동작을 따라 하기는 힘들죠. 승부 근성도 남달라서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큽니다.”

차민수는 “자랑할 게 별로 없어요. 뒷중심도 아직 부족해서 이번 동계훈련 동안 보완해야 합니다”고 겸손해했다.

그가 씨름 선수의 길로 들어선 계기는 엉뚱하게도 축구였다. 초등학교 3학년이던 차민수를 발굴한 박 감독은 “(차)민수가 친구들이랑 축구를 하고 있는데 남다른 스텝이 눈에 띄었다. 발놀림이 좋아 기술씨름에 딱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차민수의 가족들도 모두 씨름과 인연을 맺었다. 생활체육 씨름대회에 종종 출전하던 아버지 차성호 씨는 해운대구씨름협회장을 맡았다. 누나는 대학 씨름 동아리 출신이다. 남동생 민재 군도 신곡중 씨름부에서 운동 중이다.
차민수는 “다시 한 번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1등 하는 게 올해 목표”라며 샅바를 다시 붙잡았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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