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팀, 우승배당률은 500 대 1
- 본선팀 최하위 전력 평가받지만
- 일본에 4-1 대승해 분위기 반전
- 손흥민 컨디션 최고조 달아올라
- 스웨덴만 잡으면 … 기대감 증폭
- 빅리그 스타들 맞대결도 볼거리
올해 6월 세계 축구의 시계는 러시아 현지시간에 맞춰진다. 치열한 대륙별 예선을 거쳐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32개국이 자국의 명예를 걸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혈투를 펼치기 때문이다. 천신만고 끝에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룬 ‘붉은 악마’는 16강 진출을 목표로 디펜딩챔피언 독일과 스웨덴·멕시코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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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6월 러시아월드컵에는 세계적인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왼쪽부터 벨기에의 로멜로 루카쿠,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연합뉴스 |
■한국 우승 배당률은 500-1
러시아월드컵 조 추첨이 끝나자마자 도박사들은 일제히 본선 진출국의 우승 확률을 매겼다. ‘공은 둥글다’는 속설처럼 축구 경기에는 늘 변수가 있다. 도박사들의 예측이 빗나가는 경우도 많다. 그래도 객관적인 전력과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박사들이 책정하는 배당률은 각국의 전력을 엿볼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인 것은 틀림없다.
미국 베팅업체 ‘웨스트게이트 라스베이거스 슈퍼북’은 독일의 우승 배당률을 32개국 중 가장 낮은 9-2로 매겼다. 독일 우승에 2달러를 걸면 9달러를 벌 수 있다는 의미이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 확률이 높다. 이어 브라질이 5-1로 2위에 올랐다. 프랑스(11-2)와 스페인(7-1)이 그 뒤를 이었다.
다른 베팅업체들도 대부분 이들 ‘빅4’를 우승에 가장 근접한 팀으로 꼽았다.
한국과 같은 F조에 속한 멕시코와 스웨덴의 배당률은 각각 60-1과 80-1이었다. 한국은 튀니지와 함께 500-1의 배당률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A~F조에 강팀과 약팀이 골고루 분산돼 특별히 ‘죽음의 조’를 꼽기가 어렵다고 평가한다. 딱히 꼽자면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아이슬란드·크로아티아가 모인 D조가 죽음의 조에 가장 가깝다. 아르헨티나의 전력이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아프리카의 강자 나이지리아와 유럽의 다크호스 아이슬란드·크로아티아가 물고 물릴 가능성이 높다.
■월드컵서 맞붙는 빅리그 슈퍼스타
축구 스타들의 명예를 건 맞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같은 클럽에서 한솥밥을 먹던 선수들이 적으로 만나기도 하고 평소 한곳에서 보기 힘든 선수들이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는 장면도 연출된다.
G조 잉글랜드와 벨기에의 경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올스타전을 방불케 할 전망이다.
벨기에에는 EPL 역대 2위의 몸값을 받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로멜로 루카쿠와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에덴 아자르(첼시)가 포진해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는 EPL 득점 선두인 해리 케인(토트넘)과 마커스 래시퍼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이 버틴다.
포르투갈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B조 예선에서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주축인 스페인을 상대한다. 스페인 대표팀에는 세르히오 라모스와 루카스 바스케스가 공수를 이끈다. 다니 카르바할도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는 D조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주축 선수인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와 에버턴의 주포 길피 시구르드손(아이슬란드)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한다.
■18.3%→100%, 반전을 꿈꾼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이 발표한 F조 예상 순위에서 한국은 최하위였다.
ESPN은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을 18.3%로 봤다. 독일(82.5%) 멕시코(51%) 스웨덴(48.2%)보다 훨씬 낮다. 미국 통계 분석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의 예상도 ESPN의 분석과 비슷하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본다면 한국은 조별리그 탈락 가능성이 높다. 본선행 티켓을 따내기까지의 과정에서 드러난 경기력을 봐도 16강 진출이 힘든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해 12월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을 대파(4-1 승)하고 우승을 차지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한국이 16강에 오르려면 최소한 1승 이상을 거둬야 한다. 강력한 우승 후보 독일을 넘어서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 스웨덴 또는 멕시코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이유다. 그 중에서도 첫 상대인 스웨덴과의 승부가 가장 중요하다. 한국이 3월 A매치 평가전 상대로 폴란드를 선택한 것도 스웨덴전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다.
한국은 EPL에서 물오른 경기감각을 뽐내고 있는 ‘에이스’ 손흥민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 활용법에 따라 4-4-2나 4-3-3 포메이션을 가동할 전망이다. 이근호(강원)와 김신욱(전북) 황희찬(잘츠부르크) 석현준(트루아) 가운데 누가 손흥민의 투톱 파트너가 될지도 관심사다. 지역 예선에서 계속 불안했던 수비 라인 정비 역시 시급하다.
신태용호는 이달 해외 전지훈련과 오는 3월 유럽 원정을 거쳐 5월 최종 엔트리 23명을 발표한다. 이어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건너가 최종 담금질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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