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보스턴 WS 우승 경험
- 지난해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
- 오늘 메디컬 테스트 뒤 최종결정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외국인 투수가 부산 사직구장을 밟는다. 주인공은 펠릭스 듀브론트(30·미국)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14일 “듀브론트와 계약금 10만 달러 포함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듀브론트는 키 188㎝에 몸무게 108㎏의 체격을 갖춘 왼손 투수다. 140㎞ 후반대의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에 체인지업이 주 무기다. 뛰어난 땅볼 유도 능력을 갖춰 내야진의 수비만 뒷받침되면 제1선발 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듀브론트는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해 2010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2012년과 2013년 풀타임 선발투수로 뛰며 2년 연속 11승씩을 거뒀다. 2013년 월드시리즈에서 2경기에 나와 1승 평균자책점 1.93으로 보스턴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31승 26패(평균자책점 4.89)이다.

2017시즌 국내 무대에서 뛴 외국인 투수 중 듀브론트보다 빅리그 승수가 많은 선수는 한화 이글스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51승 55패)와 알렉시 오간도(33승 18패) 두 명뿐이다. 2015시즌부터 2년간 한화 이글스에서 뛴 에스밀 로저스(넥센 히어로즈)도 빅리그 성적이 19승 22패에 불과하다.

듀브론트의 약점은 부상 경력이다. 지난해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최근까지 재활에 힘썼다. 2017시즌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산하 트리플A 내슈빌 사운즈 소속으로 29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롯데는 1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듀브론트의 메디컬 테스트를 한 뒤 이상이 없으면 최종 계약을 한다. 구단 측은 “듀브론트의 부상 전력을 알고 있었다”며 “라이언 사도스키 스카우트 코치가 올해 두 번의 선발 등판 경기를 직접 지켜봤는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롯데는 듀브론트를 영입하며 2018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친 다섯 번째 팀이 됐다. 한편 LG 트윈스는 이날 투수 헨리 소사(32)와 총액 120만 달러(약 13억 원)에 2018시즌 계약을 체결했다. LG는 올 시즌 185와1/3이닝을 소화한 소사의 연봉을 지난 시즌보다 40만 달러 인상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