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훈, 매스스타트·추월 2관왕

고다이라 나오(31·일본)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이상화(28·스포츠토토)의 표정은 밝았다. 무릎 부상에서 회복해 자신의 페이스대로 기록을 끌어올렸다는 만족감이 컸기 때문이다.

	12일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ｍ 2차 레이스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이상화. EPA연합뉴스

이상화는 12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의 티알프 인도어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ｍ 2차 레이스에서 37초53을 기록해 고다이라 나오(37초 3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전날 1차 레이스에서도 37초60을 기록해 고다이라(37초29)에게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상화는 메달보다 더 많은 것을 얻었다. 먼저 자신의 시즌 베스트 기록을 깼다. 그는 지난달 18일 국내에서 열린 월드컵 파견 대표 선발전 1차 레이스에서 38초52를 기록하더니 2차 레이스에선 38초23으로 시즌 베스트 기록을 약 0.3초 경신했다.

이상화는 아웃코스 출발에 따른 마지막 곡선주로 주법도 어느 정도 보완했다. 그는 이번 여자 500ｍ 1·2차 레이스를 모두 아웃코스에서 출발했다. 1차 레이스에선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살짝 흔들리기도 했으나 2차 레이스에선 무난하게 몸의 중심을 잡았다.

이상화는 그동안 아웃코스에서 출발하는 것을 선호했다. 아웃코스에서 스타트하면 레이싱 막판 상대 선수의 등을 보면서 추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무릎 부상의 여파로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몸의 균형이 자주 흔들리자 인코스를 더 선호하게 됐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장거리 간판 이승훈(대한항공)은 2관왕에 오르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이승훈은 이날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결승선을 앞에 두고 대역전극을 펼쳐 조이 맨티아(미국)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전날 남자팀 추월에서 김민석(평촌고)-정재원(동북고)과 함께 우승한 데 이어 매스스타트까지 2관왕에 올랐다. 함께 출전한 대표팀 막내 정재원은 3위로 들어와 동메달을 획득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