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타 차로 박성현 따돌려
- “투어 진출 시기는 미정”

- 랭킹 1위 유소연 공동 8위
- 초청 신분 최혜진 14위 올라

고진영(22)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첫 우승컵과 함께 직행 티켓을 받아들었다.

1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이 홍보대사인 박세리 감독에게서 부상으로 백을 선물받고 있다. 연합뉴스

고진영은 1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LPGA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라운드를 단독선두로 출발한 고진영은 이날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친 고진영은 2위 박성현을 2타 차로 따돌렸다.

고진영은 안시현(2003년), 이지영(2005년), 홍진주(2006년), 백규정(2014년)에 이어 비회원으로는 다섯 번째로 이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가 됐다. 고진영은 본인이 원하면 내년부터 LPGA투어에서 뛸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고진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년 시즌 LPGA 진출 여부는 아직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고진영은 이번이 LPGA투어 대회 9번째 출전이었다.

고진영의 출발은 순탄하지 않았다. 2번과 3번 홀에서 잇달아 보기로 2타를 까먹으며 파를 이어온 박성현에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박성현이 2번 홀과 4, 5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 역전당했지만 고진영은 다시 차근차근 따라잡았다. 곧바로 5번 홀에서 버디로 응수한 뒤 7~9번 홀 연속 버디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박성현이 11번 홀 버디로 따라잡자 고진영은 12번 홀 버디로 달아났다. 고진영이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자 박성현이 흔들렸다. 박성현은 14번 홀에 이어 16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3타 차로 벌어져 사실상 승부가 판가름 났다.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상 수상자인 고진영은 하반기에만 3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보인다. 지난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뒤늦게 시즌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지난달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도 성공했다. 가속도가 붙은 고진영의 질주는 톱 랭커들이 총출동한 LPGA 투어 대회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유소연이 앞서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쳐 우승하면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박성현은 마지막 18번 홀 버디로 2타 차 단독 2위를 차지한 데 만족해야 했다. 2015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박성현은 또 한 번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박성현은 상금랭킹 1위를 지켰고 올해의 선수 포인트와 평균 타수, 세계랭킹에서 경쟁하는 유소연(27), 렉시 톰슨(미국)과 간격을 좁혔다.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전인지가 박성현에 1타 뒤진 16언더파 272타로 3위를 차지했다. 세계랭킹 1위 유소연은 이날 2타를 줄이며 10언더파 278차로 공동 8위에 올랐다. 초청선수로 참가한 최혜진은 7언더파 281타로 공동 14위를 기록했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