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콰도르전서 해트트릭 기록
- 아르헨, 탈락 위기서 본선 직행

- 미국, 32년 만에 본선행 실패

전 세계가 걱정하던 ‘메시 없는 월드컵’은 피하게 됐다.

월드컵 최종예선 탈락 위기에 처했던 아르헨티나를 본선 무대에 올린 것은 ‘메신’ 리오넬 메시(30)였다. 메시는 11일(한국시간) 에콰도르 키토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아타우알파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남미 최종예선 18차전 에콰도르와 원정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메시의 활약으로 승점 3점을 보탠 아르헨티나는 승점 27점을 기록하며 순위를 6위에서 단숨에 3위로 끌어올려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아르헨티나는 이로써 12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이뤄냈다. 남미는 10개국 중 4위까지 본선에 직행하고, 5위는 오세아니아 1위와 플레이오프를 거친다. 지난 5일 열린 17차전에서 페루와 0-0 무승부에 그치며 탈락권인 6위에 머물렀던 아르헨티나는 본선에 오르려면 최종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했다. 패하면 탈락이 확정되고 무승부를 거두면 다른 팀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할 처지였다.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실점한 아르헨티나에는 먹구름이 드리우는 듯했다. 전반 40여 초 만에 에콰도르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는 메시가 있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메시였지만 조국의 월드컵 진출 여부가 걸린 중요한 일전에서 빛을 발했다. 메시는 전반 12분 왼발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어 8분 뒤에는 상대 수비의 공을 가로채 마침내 역전골을 터트렸다. 메시는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후반 27분에는 세 번째 골로 본선행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러시아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는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한 브라질에 이어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콜롬비아가 2~4위로 본선에 직행했고 5위 페루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잡았다. 직전까지 3위를 차지했던 칠레는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며 6위로 떨어져 다 잡았던 티켓을 놓쳤다.

한편 이날 끝난 북중미 최종예선에서는 미국이 약체 트리니다드토바고에 일격을 당해 1986년 스페인 대회 이후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멕시코 코스타리카 파나마가 직행 티켓을 잡았고 온두라스는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나간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