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금·평균타수·포인트·다승 1위

- 29일 개막 팬텀클래식 출전
- 29위에만 들면 상금 10억 돌파

지난 7월 23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전반기 마지막 대회인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이정은이 시즌 2승을 거둘 때만 해도 여자골프는 절대 강자 없는 춘추전국시대였다. 지난 시즌 한국 여자골프를 주름잡은 박성현이 미국으로 진출한 뒤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뜨거웠지만 어느 누구도 ‘대세’라는 타이틀을 이어받기에는 부족했다. 김해림이 가장 먼저 시즌 2승에 도달했고 뒤이어 김지현은 지난 6월 2주 연속으로 우승하며 가장 먼저 시즌 3승을 거두며 앞서 나갔다.
하지만 8월 28일 막을 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시즌 3승을 거두며 두드러지기 시작한 이정은은 지난주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14년 만에 18홀 최소타 신기록을 세우면서 우승해 박성현과 맞먹는 성적을 올리고 있다. 4승으로 2위보다 1승 앞선 다승 선두에 오른 이정은은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까지 4대 개인 타이틀에서 선두를 달린다. 시즌 5개 대회가 남은 상태에서 7승을 거둔 박성현을 따라잡기는 어렵지만 나머지 부문에서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다.

지난해 박성현은 13억3300여만 원의 상금으로 역대 최다 상금을 기록했다. 이정은은 9억9518만 원을 벌어들여 역대 네 번째 상금 10억 원 돌파에 482만 원을 남겨뒀다. 대상 포인트는 지난해 박성현은 561점으로 2위를 차지했지만 이정은은 이미 565점으로 박성현을 넘어섰다. 평균 타수도 이정은(69.58)이 박성현(69.64·1위)을 근소하게 앞선다. 톱텐 피니시율은 이정은이 압도적으로 앞선다. 박성현은 20개 대회 중 13회로 65%를 기록했지만 이정은은 현재 22개 대회에서 17회로 77.27%를 기록해 10% 이상 차이 난다.

대회를 거듭할수록 경기력이 절정을 향해 가는 이정은은 오는 29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용인 88 컨트리클럽 나라·사랑코스(파72)에서 열리는 팬텀클래식에 출전해 시즌 5승과 개인 타이틀 굳히기에 나선다. 이 대회에서 29위 이내에만 들면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한다. 현재 2위 김지현과는 2억4000여만 원 차이 난다. 후반기 열린 7개 대회에서 2승을 수확한 이정은은 주요 타이틀 외에 경기력을 보여주는 그린 적중률(3위), 평균 퍼팅(3위), 비거리(12위), 페어웨이 안착률(16위) 등에서도 골고루 상위권에 올라 기복 없는 경기를 펼치는 게 강점이다.

이정은의 독주체제를 막을 경쟁자로는 상금랭킹 2위 김지현과 후반기 2승을 거둔 대상 포인트 2위 고진영이 유력하다. 고진영은 최근 4개 대회에서 우승 한 번을 포함해 모두 톱10에 입상하는 등 상승세가 무섭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