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시즌 선발자격 증명해야

‘코리안 몬스터’는 3년 만의 ‘가을야구’ 복귀 무대에서 선발진 한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부상 복귀 후 첫 시즌 막바지를 향해가는 류현진(LA 다저스)이 포스트시즌 선발진 진입의 마지막 시험대에 오른다. 21일(한국시간) 일간지 LA타임스는 “다저스가 이번 주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3연전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했다. 리치 힐, 류현진, 클레이턴 커쇼가 순서대로 등판한다”고 적었다. 내용에 따르면 류현진은 오는 24일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이전까지 류현진을 둘러싼 전망은 밝지 않았다. 전날 경기를 앞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과 마에다 겐타는 남은 정규시즌 2주간 포스트시즌 불펜 오디션을 볼 것”이라고 전했다. 포스트시즌은 물론이고 앞으로 남은 정규시즌에서도 류현진을 불펜투수로 마운드에 올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하지만 한 번 더 선발 기회가 주어진 데 대해 의외로 받아들인 LA 타임스는 “아마 정규시즌 마지막 주에나 불펜 오디션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포스트시즌 선발진을 거의 확정한 다저스인 만큼 류현진에게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다저스는 에이스 커쇼와 함께 29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영입한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로 1·2선발을 형성하고, 이어 알렉스 우드와 힐이 3·4선발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번 시즌 23경기(22경기 선발)에 등판해 5승 7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후반기 들어 9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36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 18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4와 2/3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강판당해 불안함을 남겼다.

‘가을야구’ 경험 면에서는 류현진이 다른 투수보다 앞선다. 2013년과 2014년 디비전 시리즈와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를 모두 경험한 그는 통산 포스트시즌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2.81로 호투했다. 특히 2013년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팀이 2패로 몰린 3차전에 등판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에이스 아담 웨인라이트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리를 따낸 기억도 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