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 첫해에 메이저 대회 우승 등 남다른 성과를 이룬 박성현(24)이 1년 만에 고국 무대에 선다.

박성현은 오는 22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다. 박성현이 KLPGA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팬텀 클래식 이후 11개월 만이다. 당시 박성현은 전격적으로 미국 진출을 선언한 뒤 남은 대회 출전을 접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한국 무대에서 ‘대세’로 불리던 그가 미국으로 건너간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세계 무대에서도 그는 곧바로 ‘대세’가 됐다. 세계 최고 선수들의 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US여자오픈과 캐나다여자오픈을 제패해 데뷔 시즌 2승을 올렸다. 또 LPGA투어 신인왕을 사실상 확정했고 상금왕과 평균 타수 1위, 올해의 선수도 넘본다.

박성현의 고국 나들이는 이 대회와 각별한 인연이 작용했다. 2015년 이 대회 우승으로 시즌 3승째를 거뒀고 지난해에는 코스레코드(64타)를 세우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선배 박세리와 같은 매니지먼트사 소속으로 미국 진출을 전후해 도움을 받은 점도 크게 작용했다. LPGA 시즌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을 마친 뒤 프랑스 파리를 거쳐 19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박성현은 20일 프로암, 21일 골프스킬 대결 등 빡빡한 일정을 보내고 22일부터 경기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 박성현이 참가하면서 ‘포스트 박성현’의 선두 주자로 불리는 이정은(21)과의 맞대결이 주목 받는다. 이정은은 KLPGA투어에서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KLPGA투어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박성현과 거의 비슷하다. 이정은은 올 시즌 3승을 올려 지난해 7승의 박성현에게 뒤지지만 톱10 입상률은 76%로 지난해 1위에 오른 박성현의 65%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이 두 사람 외에도 상금 2위 김지현(26), 평균 타수 2위 고진영(22)을 비롯해 오지현(21), 김해림(28)도 우승컵을 노리고 나선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