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의 임창용(41) 선수가 경기중 부적절하게 전자기기를 이용하는 모습이 포착됐음에도 별다른 처벌이 가해지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경기는 지난 12일 치러졌다.

SK 와이번스전에서 임창용은 KIA 공격이 진행되던 5회 초 불펜에 있다가 전자기기를 만지작거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해당 기기는 스마트폰을 추정되는 상황.

문제는 KBO가 규정을 통해 경기중 전자기기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7 KBO리그 규정 제26조에 따르면 ‘경기 시작 후 벤치 및 그라운드에서 감독·코치·선수·구단 직원 및 관계자의 무전기, 휴대전화, 노트북, 전자기기 등 정보기기의 사용을 금지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는 경기 진행 도중 외부로부터 불공정한 정보를 취득, 경기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막으려는 취지다.

국내 무대는 물론 일본과 미국리그에도 진출해 마운드에서 잔뼈가 굵은 임창용이 이 같은 규정을 몰랐다고 보기는 어렵다.

전자기기 사용이 적발됐을 때 심판원은 임창용에게 바로 퇴장을 명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기 다음 날 일부 매체에서 이를 지적하고 중계화면까지 캡처해 기사에 올렸는데도 KBO가 이를 묵살한 것은 직무태만을 넘어 직무유기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내리그에서 이 같은 사례가 적발돼 퇴장당한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2015년 9월 사직구장에서 한화와 롯데의 경기가 진행되는 도중 한화 측 일본어 통역이 스마트워치를 만지작거렸다.

이 같은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고, 심판진은 곧 대기심을 통해 해당 직원이 소지한 것이 스마트워치라는 점을 확인하고 퇴장 조처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