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 카넬로 알바레스(27·멕시코)와 일전을 벌일 ‘무패 복서’ 게나디 골로프킨킨(35·카자흐스탄)은 한민족의 핏줄을 이어받았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카넬로 알바레스(27·멕시코·왼쪽)와 게나디 골로프킨(35·카자흐스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골로프킨은 프로권투 WBA·WBC·IBF·IBO 미들급 통합 챔피언으로 무패 가도를 달리고 있는 카자흐스탄 최고의 스포츠 스타다.

외할아버지가 한국인인 ‘쿼터 코리안’다. 외할아버지 세르게이 박으로 한국에서 태어난 후 연해주를 거쳐 강제 이주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인들은 1937년 러시아에 의해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에 강제로 이주돼 농사를 시작했다.

맨손으로 황무지를 개간하고 물길을 내 논을 만들었다. 중앙아시아에 벼농사가 자리 잡은 것은 전적으로 고려인들이 이뤄낸 성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려인들은 다른 곡물과 채소 재배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우즈베키스탄으로 간 김병화, 황만금 씨와 카자흐스탄의 김만삼 씨는 노동영웅 칭호를 받기도 했다.

한편 골로프킨과 알바레스는 17일 오전 11시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협회(WBA)·국제복싱연맹(IBF)·국제복싱기구(IBO) 4대 기구 미들급(72.57㎏) 통합 타이틀전을 벌인다.

지난달 27일 메이웨더와 맥그리거가 맞붙었던 그 장소다.

골로프킨(37전 37승 33KO)은 지난 3월 다니엘 제이콥스를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으로 제압하고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알바레스를 꺾고 19차 방어에 성공하면 버나드 홉킨스가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세운 동체급 역대 최다 방어 기록(20차)에 1개 차로 접근한다.

몇 대 맞더라도 저돌적으로 돌진하며 상대를 무너뜨리는 스타일이다.

알바레스는 골로프킨이 지금까지 만난 상대 중에서 가장 강하다. 알바레스(51전 49승 1무 1패 34KO)는 골로프킨보다 나이가 8살이나 어리지만, 전적이 50전이 넘는다. 권진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