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격 대장 손아섭

- 20홈런-20도루-200안타 넘봐

# 철벽 마무리 손승락

- 통산 4번째 세이브왕 등극 눈앞

- 거인, 최근 몇년 시상식서 찬밥
- 5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 앞두고 16년 만에 투타부문 수상 도전

5년 만의 ‘가을야구’를 목전에 둔 롯데 자이언츠가 연말 시상식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까.

	손아섭(왼쪽), 손승락

롯데는 최근 몇 년간 정규 시즌이 끝나면 그대로 잊혔다. 2012년 이후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고 저조한 성적 탓에 개인 타이틀이나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늘 밀려났다. 하지만 올해는 시즌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안정권을 유지하며 오랜만에 타이틀홀더도 배출할 기세다. 주인공은 투타 각 부문에서 1위를 꿰찬 ‘돌격대장’ 손아섭과 ‘락앤락’ 손승락이다.

이번 시즌 개인 첫 20홈런-20도루 고지를 달성한 손아섭은 안타 183개를 때려내 최다 안타 1위에 올랐다. 2위인 두산 베어스 김재환(174개)과 격차가 꽤 벌어져 1위 수성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2012년과 2013년에도 최다 안타 1위에 올라 롯데 선수로는 가장 최근에 타이틀을 차지했던 그는 2015년까지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단골손님이기도 했지만 팀의 침체기와 함께 지난해에는 연말을 조용히 보냈다. 올해는 2014년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이 달성했던 200안타 대기록에 두 번째로 이름을 올릴 수도 있다. 당시 서건창도 20-20 기록에는 미치지 못해 손아섭이 특유의 몰아치기로 안타를 추가한다면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200안타 기록을 세울 가능성도 있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철벽 마무리로 떠오른 손승락은 34세이브로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역시 이 부문 2위인 NC 다이노스 임창민(29개)과 차이가 커 롯데 투수로는 2009년 존 앳킨스(세이브 26개·공동 1위 두산 이용찬)에 이어 두 번째 세이브왕을 예약했다. 넥센 소속으로 2010년 처음 세이브 1위에 등극한 그는 2013년부터 2년 연속 1위를 지켰고 올해 개인 통산 4번째 세이브왕 등극을 앞뒀다. 구대성에 이어 KBO에서는 두 번째로 6년 연속 20세이브도 달성한 그는 2012년 김사율이 세운 롯데의 한 시즌 최다 세이브(34개) 기록도 새로 쓸 전망이다.

롯데가 두 명 이상의 타이틀홀더를 배출한 건 앳킨스와 함께 14승을 거둔 조정훈이 다승 공동 1위에 오른 2009년이 마지막이다. 투수와 타자가 각각 1위를 기록한 건 손민한(다승·승률)과 박석진(평균자책점) 펠릭스 호세(출루율·장타율)가 활약했던 2001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정규 시즌 종료까지 9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롯데는 투타의 잠정 타이틀홀더를 주축으로 승차가 크지 않은 3위 NC를 따라잡기 위해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펼친다는 각오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4위 롯데, 시상식 점령도 노려볼 만(기록 14일 기준)

◇손아섭

최다 안타 부문 1위 (183개)

2위 김재환(두산·174개)


2012·2013 시즌 최다 안타 부문 2년 연속 1위

-롯데 소속 마지막 타이틀 홀더


◇손승락

최다 세이브 부문 1위 (34개)

2위 임창민(NC·29개)


2010·2013·2014 세이브 부문 1위

-롯데 투수 타이틀 홀더

2009년 존 앳킨스(세이브 26개·공동 1위)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