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땐 AFC 챔스 출전권 획득
- “팬들이 만족할 경기 펼치겠다”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을 넘어 더 높은 곳을 노린다. 부산 아이파크의 FA컵 준결승 상대가 디펜딩 챔피언 수원 삼성으로 결정됐다.

1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7 FA컵 4강 대진 추첨에서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줄 맨 오른쪽이 조진호 부산 아이파크 감독, 뒷줄 맨 오른쪽은 부산 임상협 선수.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2017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 대진 추첨식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추첨 결과 부산과 수원이 맞붙고, 울산 현대는 목포시청과 단판 대결을 벌인다. FA컵은 프로와 아마를 통틀어 국내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다. 올해 FA컵 4강전은 목포시청이 다음 달 20~26일 열리는 전국체전에 참가해 부득이하게 서로 다른 날에 열린다. 울산과 목포시청의 4강전은 오는 27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치르고, 부산과 수원의 4강전은 다음 달 25일 부산의 홈인 구덕운동장에서 열린다.

2013년 제18회 대회서 공동 3위에 오른 뒤 4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한 부산은 내친김에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부산은 2004년 결승에서 부천SK를 누르고 창단 후 처음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0년과 2013년 두 차례 공동 3위에 올랐던 부산은 2010년 대회에서는 이번 대회 4강전 상대인 수원과 결승에서 만나 0-1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부산은 7년 만에 FA컵 준결승에서 수원에 설욕할 기회를 얻었다. 챌린지에서 2위를 고수하는 부산이지만 객관적인 전력은 클래식 4위인 수원에 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수원은 FA컵 준결승에 통산 7차례 진출해 전승(7경기 15득점 4실점)을 거뒀다. 4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려 포항 스틸러스와 함께 공동 1위인 수원은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다우승에 도전한다.

하지만 챌린지에서 2위를 달리며 최근 3연승에 8경기 무패를 달리는 부산도 내심 우승컵을 노린다. 부산 조진호 감독도 후반기 목표로 FA컵 우승과 함께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에 대한 욕심을 내비친 바 있다. 부산은 FA컵 32강전 포항, 16강전 FC서울, 8강전 전남 드래곤즈 등 클래식 팀들을 연파하고 4강에 오른 터라 자신감이 충만하다. 조 감독은 추첨식 후 기자회견에서 “승패를 떠나 공격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 팬들이 만족할 만한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함께한 부산 임상협은 “우리는 클래식 팀들을 다 깨고 올라왔다. 저 개인적으로도 수원을 상대로 좋은 기억이 많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FA컵 우승팀에는 K리그 클래식 1~3위 팀과 함께 다음 해 AFC 챔피언스리그 참가자격이 주어진다. 2005년 우승팀 전북 현대와 2008년 우승팀 포항은 이듬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