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 메이웨더 압승 예상
- 도박사들은 맥그리거에 베팅

2억 달러(약 2268억 원)짜리 대결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메이웨더(왼쪽), 맥그리거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 ‘격투기 최강자’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가 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대결을 벌인다. 대진료로 각자 1억 달러 이상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은 슈퍼웰터급(69.85㎏) 체급으로 12라운드 정규 복싱 경기를 벌인다.

메이웨더는 전무후무한 49전 전승 기록을 세우고 2015년 9월 은퇴했지만 이번에 50번째 승리를 위해 두 번째 복귀전에 나선다. 메이웨더가 이번 대결에서 승리하면 1950년대 전설적인 헤비급 복서인 로키 마르시아노(49승 무패·미국)를 뛰어넘게 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2009년 국제복싱 명예의 전당(IBHOF)에 헌액된 레녹스 루이스(52·영국)는 “나는 이 경기가 진짜 경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번 경기가 공식 복싱 경기로 인정받는 데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맥그리거는 UFC 사상 처음 2체급 동시 챔피언에 오른 UFC의 간판선수다. 불혹을 넘긴 메이웨더가 맥그리거보다 11살 많아 체력적인 부담이 있지만 맥그리거는 낯선 복싱 룰로 싸워야 해 서로 비슷한 핸디캡을 안고 경기에 나선다. 하지만 맥그리거가 전 체급을 통틀어 최고의 복서로 꼽힌 메이웨더를 상대로 얼마나 경기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대다수 전문가는 메이웨더의 압승을 점친다. 전무후무한 49전 전승을 거둔 메이웨더가 ‘복싱 초보’인 맥그리거에게 복싱으로 패하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최근 도박사들의 움직임은 이변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암시한다. ESPN은 22일 “맥그리거에게 쏠리는 베팅은 최근 일어난 개기일식 현상조차 평범하게 보일 정도”라며 “도박사 17명 중 16명꼴로 맥그리거에게 돈을 걸고 있다”고 전했다.

두 선수가 좀 더 가벼운 글러브로 바꾼 점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는 지난 17일 두 선수가 8온스(약 226.8g) 글러브로 싸우는 것을 승인했다. 네바다주 규정에 따르면 웰터급(66.67㎏) 이상의 복싱 시합에서는 10온스(약 283.5g) 글러브를 껴야 한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는 슈퍼웰터급으로 경기해 규정상 10온스 글러브를 껴야 하지만 예외를 적용했다. 가벼운 글러브는 안의 솜이 덜 들어가 펀치로 인한 충격이 더 커진다. 메이웨더의 제안으로 성사된 8온스 글러브 대결에 맥그리거도 쌍수를 들어 반겼다. 하지만 메이웨더도 복싱 경력 대부분을 8온스 글러브로 싸워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