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의 경기 모습을 보고 부모를 졸라 골프 선수가 된 김인경이 역사적인 브리티시오픈 우승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김인경이 6일(한국시각) 17번홀에서 어프로치샷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3라운드가 끝난 6일(한국시각) 현재 김인경은 17언더파로 공동 2위 조지아 홀(영국)과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을 6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선두를 질주 중이다.

김인경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아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였다. 지난해 에리야 쭈타누깐이 세웠던 54홀 신기록(16언더파)도 경신했다.김인경은 이날 신들린 퍼팅을 보였다.

렉시 톰프슨(미국), 조지아 홀에 2타차 앞서 출발한 김인경은 2번 홀(파5)에서 3m 남짓 거리의 까다로운 버디 퍼팅을 집어넣었다. 3번 홀(파4)에서는 티샷이 벙커에 들어가며 위기를 맞았으나 파 퍼팅을 성공하며 타수를 잃지 않았다. 5번 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인 김인경은 6번 홀(파4)에서는 7m, 7번 홀(파3)에서는 10m가량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후반 홀에서도 11번(파5)과 12번 홀(파3)에서 각각 5m와 4m가량의 버디 퍼팅을 집어넣었다.

동반플레이를 했던 조지아 홀은 5번홀에서 이글을 기록했지만 3번홀, 9번홀, 16번홀, 17번홀에서 보기와 더블보기를 범해 3라운드에서 두 타만 줄이는 데 그쳤다. 김인경의 차분한 경기 운영에 흔들린 셈이다.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 박인비는 이날만 버디 8개를 기록해 합계 10언더파로 단숨에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김인경이 우승이 기대되는 최종라운드는 이날 오후 8시15분부터 jtbc 골프 방송에서 중계된다.

총 상금 325만 달러인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는 48만7500달러(5억4700만 원)를 준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는 에리야 쭈타누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