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대표 ‘수영 황제’도 ‘바다의 왕자’ 상어를 이길 수는 없었다.

24일 미국 디스커버리 채널을 통해 방영된 ‘마이클 펠프스 vs 상어’ 프로그램에서 펠프스가 지느러미까지 달린 특수 제작 수영복 ‘모노핀’을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한국시간) 미국 디스커버리채널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된 마이클 펠프스(미국)와 상어의 맞대결 결과, 펠프스는 상어 3마리와의 대결에서 1승 2패로 뒤처졌다. 시청자들은 펠프스와 상어가 나란히 헤엄치는 장면을 상상했지만, 안전 문제로 따로 경기한 뒤 시간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대결이 진행됐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펠프스 주변에는 전문 다이버가 여러 명 대기하기도 했다.

전 세계의 관심을 끈 이번 대결에서 펠프스는 ‘모노핀’이라는 특수 수영복을 착용하고 레이스에 나섰다. 두께 1㎜에 불과한 이 수영복은 물의 저항을 줄여주고, 지느러미와 같은 물갈퀴를 갖춰 펠프스의 전진에 힘을 보탰다. 전성기 시절 시속 10㎞ 정도를 기록한 펠프스는 ‘모노핀’ 덕분에 속도를 시속 30㎞로 높여 최고 시속 40㎞까지 내는 백상아리와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첫 대결에서 50ｍ를 18초70으로 마친 펠프스는 18초90을 기록한 암초상어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후 15초10의 빠른 기록을 거둔 귀상어보다는 느렸고, 이어진 100ｍ 대결에서도 펠프스는 38초10, 백상아리는 26초10으로 큰 차이를 보이며 패했다. 펠프스는 “수온 12도의 차가운 물에서 경기해 너무 추웠다. 다음에는 따뜻한 물에서 붙어보자”며 자신의 SNS를 통해 재도전 의사를 드러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