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스피스가 브리티시오픈(디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갔다.다음 달 열리는 PGA챔피언십에 우승하면 역대 7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래머가 된다. 무엇보다 역대 가장 젊은 나이로 그랜드슬래머가 된다.

	조던 스피스가 146회 디오픈에 우승한 후 우승컵인 ‘클라레 저그’에 입맞춤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스피스는 24일(한국시각) 잉글랜드 사우스포트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디오픈에서 12언더파를 기록해 2위 맷 쿠차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인 ‘클라레 저그’에 입맞춤했다.

2위 맷 쿠처(미국)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스피스는 초반부터 흔들려 역전까지 허용했으나 14번 홀부터 버디-이글-버디-버디를 뽑아내며 자신의 전매 특허인 신들린 퍼팅을 자랑했다. 전반에만 3타를 잃고 쿠차에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13번홀에서는 티샷이 오른쪽으로 빗나가면서 보기를 범해 쿠차에게 단독선두를 내줬다. 하지만 스피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진 14번홀(파3)에서는 거의 홀인원에 가깝게 공을 붙여 버디를 낚아 쿠차와 동점을 이뤘다. 스피스의 진가는 15번홀에서 나타났다. 2온 후 이글 퍼팅에 성공한 스피스는 버디에 그친 쿠차를 한 타 차로 밀어냈다. 기세가 오른 스피스는 16번, 17번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기록하며 쿠차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경기가 끝난 후 스피스는 “공동 선두를 내줬다가 선두로 복귀할 때까지 몇 개 홀은 사실 정신이 없었다가 돌아왔다. 힘을 내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만 24세를 나흘 앞두고 메이저 통산 3승을 올린 그는 잭 니클라우스(23세 6개월)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메이저 3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24세 이후 3승을 기록한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앞섰다. 스피스는 또 22세2개월의 나이 때 우승한 세베바예스테로스 다음으로 가장 어린 나이에 디오픈을 정복한 선수가 됐다.

2015년 마스터스, US오픈에서 이미 우승한 그는 다음 달 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2015년 잇달아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그는 마스터스에서 충격의 역전패를 허용한 후 주춤했다. 결국 세계 랭킹 1위를 더스틴 존슨에게 내주며 내리막길을 걷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그의 존재감을 팬에게 입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