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가 시즌 중반을 막 넘어서며 위기를 맞았다. 부산은 오는 23일 경기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KEB 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2라운드 부천FC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2위 부산은 1위 경남을 쫓다가 격차가 벌어져 오히려 3위 부천에 쫓기는 입장이 됐다. 이번 경기는 3위와 승점 차를 벌리고 선두를 추격하는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부산은 지난 15일 21라운드 경남FC와의 홈경기에서 1-2로 패하며 20라운드 수원FC전에 이어 연패를 당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8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전과 후반기 첫 경기인 19라운드 서울 이랜드전에서 기분 좋은 연승을 거뒀지만 곧바로 시즌 첫 연패를 당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연패를 당한 두 경기는 결과에 따라 부산이 선두를 넘볼 수 있었기에 더욱 안타까운 경기다. 수원FC전을 앞두고 리그 2위를 달리는 부산과 선두 경남의 승점 차는 4점에 불과했다. 하루 앞서 열린 경기에서 경남이 안양FC에 일격을 당해 시즌 두 번째 패배를 안을 때만 해도 부산의 추격이 탄력을 받는 듯했다. 그러나 부산도 수원FC에 후반 결승골을 내주며 지는 바람에 승점 차를 줄이지 못했다. 이어진 경남과의 ‘승점 6점짜리’ 맞대결에서도 지면서 승점 차는 7점으로 벌어졌다. 반대로 3위 부천FC(10승 3무 8패, 승점 33점)가 승점 5점 차로 턱밑까지 바짝 쫓아왔다. 부천은 7월 들어 열린 세 경기에서 최근 2연승 포함 2승 1무를 올렸다. 세 경기에서 1승 2패를 거둔 부산(11승 5무 5패, 승점 38점)과 승점 차를 4점이나 줄였다.

양 팀은 올 시즌 두 차례 맞붙어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부산이 부천에 시즌 첫 패배를 당했지만 11라운드 홈경기에서 설욕했다. 부산이 시즌 33득점, 부천이 31득점으로 공격력도 엇비슷하다. 이번 경기에서는 양 팀 신예와 주축 공격수의 활약에 시선이 쏠린다. 부산은 지난 경남전에서 리그 3호골을 넣은 신인 김문환이 나서고 부천은 프로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한 신인 이윤환과 프로 데뷔골을 넣은 고명석이 나설 전망이다. 또 부산은 공격의 핵인 이정협이 부상에서 회복돼 점차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고 부천은 경고 누적으로 지난 경기를 쉬며 충전한 외국인 선수 바그닝요가 공격 일선에 나선다.

그런 만큼 이번 경기는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부산과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부천이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조진호 감독은 “너무 아쉬웠던 지난 경기를 잘 분석해 선수들과 부천전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