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떠나있다 집으로 온 느낌
- 한두 경기 후 컨디션 회복 자신
- 공격투구로 좋은 모습 보일 것
- 한국시리즈 올라가는 게 목표”

“가족과 떨어진다는 결정은 어려웠지만 다시 롯데 자이언츠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한국 시리즈까지 치르고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지난 16일 팀 훈련에 합류한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엄지를 치켜올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짧았던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접고 한국으로 돌아와 부산 사직야구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조쉬 린드블럼은 롯데 유니폼을 벗은 지 1년이 지나지 않은 덕에 ‘잠시 떠나있다가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셋째 딸 먼로의 심장 수술 때문에 2017시즌 시작을 롯데와 함께하지 못했던 그는 딸의 건강이 나아진 덕에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그는 “아직 옹알이밖에 못 하지만 영상통화로 자주 소식을 주고받는다. 롯데행에 대해 한국과 부산, 롯데에 대한 애정이 깊은 가족들도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겨울 한 차례 더 수술을 앞둔 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가족들은 함께 한국으로 오지 못했지만, 그 대신 3년째 그와 함께할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그를 반겼다.

지난 16일 선수단과 처음 만나 훈련을 소화한 린드블럼은 비자 문제로 잠시 출국했다가 다시 합류할 예정이다.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으로 주로 불펜투수로 뛰었기에 선발투수로 복귀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리라는 의문이 제기됐지만 자신감 넘치는 답변으로 우려를 지웠다. “선발로 다시 뛰려면 체력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한두 경기 뛰다 보면 자연스럽게 좋아질 거라고 봅니다. 컨디션이나 팔 상태는 모두 걱정 없을 만큼 좋아요.”

몸은 떨어져 있었지만 계속해서 롯데 선수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롯데 경기 결과를 확인했다는 린드블럼은 특히 ‘안경 에이스’로 성장한 박세웅을 높게 평가했다. “(박)세웅이한테 오히려 타자들을 상대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 같다”고 웃은 그는 “좋은 재능이 있어서 앞으로 한국 야구를 끌어갈 선수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발전해서 놀랍다. 이제 얼마나 꾸준하게 활약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5시즌 롯데에서 국내 무대에 첫선을 보인 그는 지난해 성적이 하락해 우려도 샀지만 어느새 KBO 3년 차 투수로 노련함도 드러냈다. 린드블럼은 “작년에도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에는 좋아졌기 때문에 올해도 공격적으로 투구해서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